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작가회의 신작시집『여전히 먼』출간
인천작가회의가 시분과 소속 시인의 신작 시집 여전히 먼을 출간했다. 표제작이 담긴 김림 시인의 ｢여전히 먼｣을 포함, 시 86편이 실렸다. 시인들은 인천을 경유하여 각자의 생활에서 빛나는 것들을 건져내고 있다.
이 시집에 모인 시편들을 점으로 바꿔 그것을 이어본다면 아름다운 인천 지도가 완성될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지도가 아닌 우리들의 경험과 감각이 녹아든 지도가 될 듯하다. 거기 어딘가에 보물섬이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 모인 시들이 모이고 모여 인천의 속성이 되고 있다. 언어로 이루어진 인천을 재구성하고 있다.
시인들은 "인천가족공원 묘역 깊숙한 안쪽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8주기 추모식"(박일환, 「평온했던 하루」)을 기록하며 함께 아파하기도 하고, 인천시 남동구 만월산 자락 끝 로열그린빌라 B02호" (손병걸, 「빗살무늬토기 생각」)에서 자신의 과거를 발굴하기도 한다.
한편 이 시집에는 인천의 골목들이 따듯하게 표현되어 있다. "김서린 진열장 유리창에 엄마 얼굴이 어리는"(손제섭, 「산곡동 종로 찐빵 집 앞에서」) 모습을 묘사하며 우리의 마음을 울린다. 누군가는 절망과 우울을 풀어놓았고 다른 누군가는 연민과 희망을 노래하기도 하였다. 화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가만히 기울여보면 우리의 얼굴이 구체적으로 보이는 듯하다.
인천작가회의 신작 시집에 참여한 시인들은 하나하나의 골목을 이루고 있다. 여러 개의 골목이 모여 마을이 되고 도시가 되고 문화가 되는 것처럼 이 시집에 발표된 시들도 모이고 모여 인천의 속성이 되고 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독자 분들께서 이 시편들을 읽다가 불현듯 인천의 어떤 곳으로 여행을 떠났으면 좋겠다.
강성남·고광식·고철·금희·김경철·김네잎·김림·김명남·김시언·김영산·김영언·류명·문계봉·박성한·박완섭·박인자·박일환·서운·손병걸·손제섭·신현수·양수덕·오석균·옥효정·유정임·이경림·이권·이기인·이명희·이설야·이성혜·이종복·임희진·자하·정민나·정세훈·정우신·조정인·조혜영·지창영·천금순·최성민·호인수 시인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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