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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천] 시선집, 소설선집 발간
이름 이상실 이메일
첨부 시선집 '불완전한 착지' 표지.jpg (168.2K)
첨부 소설선집 '그날 이후로' 표지.jpg (370.5K)





‘인천작가회의’에 소속된 시인들의 시선집 『불완전한 착지』(삶창)가 나왔다.

시선집에는 신현수, 이경림, 정세훈, 김영언, 고광식, 천금순, 문계봉, 이명희, 이세기, 박완섭, 정민나, 조정인, 이기인, 김명남, 박인자, 조혜영, 류명, 최기순, 지창영, 김경철, 심명수, 이성혜, 이설야, 김금희, 이병국, 김송포, 김림, 옥효정, 이권, 정우림, 한도훈 등 시인 서른 한 명의 최근작 세 편씩 총 93편이 수록돼 있다.

『불완전한 착지』는 지금, 우리시대 시인들의 의식을 대변한다. 하늘과 땅과 바다, 곳곳에서, 분단과 이념의 삶, 절망과 용기의 삶, 노동과 평등의 삶, 또한 죽음에 대한 형상화에 이르기까지 수록 시들이 다채롭다. 이 책에는 ‘깨어있는 삶, 깨어있는 문학’을 추구하는 시인들의 고뇌와 외침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시대의 아픔과 제일 먼저 직면하고 보듬어야 하는 시인들에게 어쩌면 『불완전한 착지』는 숙명과 같은 것이다.(182쪽)

 

인천지역의 문학단체 ‘인천작가회의’에 소속된 소설가 7명의 단편을 모은 작품집『그날 이후로』(삶창)가 출간되었다. 『그날 이후로』는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간과하지 않고 슬퍼한다. 하지만 내면의 참담함을 ‘희망’의 메시지로 극복하려고 한다. 그렇다고 해서 거창한 희망이나 밝은 미래가 아니라 ‘비 오는 골목에서 우산을 받은 것’ 같은 위안이다. 작품집의 서사는 다양하다. 소재와 배경도 그렇다. 상황과 감정 사이, 입양과 파양, 시대와 세대의 조망, 자연물과 인간, 사용자와 노동자, 인간의 욕망, 과거와 현재의 존재 등을 제재로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김경은의 「민원 있습니다」는 갖가지 사연을 안고 도서관을 찾고 민원을 게시하는 사람들, 누군가의 감정과 상황을 헤아리는 것은 그것을 함부로 단정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지 의문을 제기한다. 이용자들과 관리자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질문과 답변, 관리자들 상호간의 이견, 표면적인 정숙과 침묵은 역동성과 아우성의 산물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박정윤의 「다락의 서사」는 쌍둥이 동생과 함께 입양되었다가 파양된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오래된 책방을 운영하는 그의 서점 다락에서 공장노동자들이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위로하는 청음회를 연다. 소나기 내리던 날 소나기와 함께한 여인이 책방을 찾아오고 그는 여인의 슬픔을 통해 자신의 쌍둥이 동생의 죽음과 자신의 상처와의 조우로 이야기를 맺는다.

안종수의 「어머니의 말씀」은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한 여인의 개인사를 다루고 있다.

작고한 여인, 생전에 그 여인의 말씀을 통해 세대에 따른 여성, 시대에 따른 여성을 평가하는 이야기들이 작품의 전편에 흐른다. 고통스런 세상과 좋은 세상, 요상한 세상에 대한 여인의 말씀을 회상하고 그리워한다.

이상락의 「낙석 주의」는 인천에서 지리산 산간마을로 이주한 주인공이 지게 재목을 구하기 위해 동네 뒷산에 갔다가 잠이 들고 날이 저물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야기이다. 길을 잃은 주인공은 집을 찾기 위해 어린 시절을 회고하거나 ‘낙석주의’와 ‘돌’에 대한 상념에 젖는다. 그리고 여전히 지게 재목을 찾는다.

이상실의 「콜트스트링의 겨울」은 기타를 만들었던 인천의 한 사업장에 대한 투쟁과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받고 생활했지만, 하루아침에 노동자 전원이 해고되었고 사업장도 문이 닫혔다. 이러한 고용주의 행태에 대해 복직과 폐업철회를 요구한 가운데 일어나는 노동자들과 예술가들의 투쟁과 갈등이 드러난다.

조혁신의 「벌레-네 번째 이야기」는 도시의 주변부로 내몰린 사내의 이야기다. 인생의 목적이 없이 쾌락만을 추구하는 사내에게 부조리들이 일상으로 다가온다. 욕망의 부재에서 오는 삶의 부조리들은 사내를 억압하고 그 부조리는 가족과의 갈등 연인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킨다. 사내는 삶에 침입하는 벌레의 그림자를 인식하지 못한 채 욕망을 좇을 뿐이다.

황경란의 「그날 이후로」는 위안부 출신의 한 노인과 농촌으로 결혼해 이주해 온 외국인 신부와의 교감과 우정을 그리고 있는 작품이다. 그들은 모두 한글을 익히는 과정에 있다. 위안부 할머니는 과거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저항하고 기록하기 위해, 외국인 신부는 자식을 교육하고 남편에게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글을 익힌다. 그들은 또한 실습하고 교감한다.

작품에 내재된 인천은 과거와 현재가 엉켜 있고 건물마다 골목마다 서사가 행인의 발목을 붙잡는다. 걸음을 멈추고 골목에 귀를 대고 싶고, 반은 무너진 담벼락에 기대앉으면 어디선가 뱃고동 소리가 들린다.

(16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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