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작가들』겨울호(통권 75호)
‘디지털 인문학과 한국 문학의 전망’ 특집과 여순항쟁 유족 인터뷰 등으로 꾸며져
2020년 12월 15일 인천작가회의가 문예계간지 작가들 통권 75호를 출간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지속되면서 우리 삶에 디지털 의존도가 높아졌다. 한국인의 삶은 디지털과 함께 유지되었고 디지털과 함께 변화할 것이다. 작가들이 <특집>에서 디지털 인문학에 주목한 이유다. 디지털 인문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돋보이는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바로는 예술 창작과 비평 분야에서 인간의 창의성과 인공지능의 창조적 특성을 비교하고 현재 디지털 기술이 도달한 정도를 소개한다. 또한 좋은 데이터야말로 좋은 결과로 인도할 마중물이라며, 좋은 데이터를 선별할 인문학적 성찰의 힘을 강조한다. 18세기 한문학을 디지털 기술과 접목하여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류정민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데이터로 역사를 읽는 일이 어떠한 관점의 변화를 가져오는지 기술하였다. <지암일기>를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 구성으로 주목 받았던 류인태는 미디어와 데이터, 즉 콘텐츠와 기술 양 면에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미래 세대에게 어떠한 교육 모델을 제공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익숙한 패러다임에서 어떻게 달라져야 하는지 길안내를 하는 가운데 미래의 인문학 교육에 대한 제언을 담아 놓았다.
<우현재>에서 박석태는 시립미술관이 없는 인천의 현재 상황을 환기시키며 일제강점기 인천의 전시 공간으로 역사 여행을 떠난다. 흥미로운 역사 여행의 끝은 인천에 ‘시각예술센터’를 건립하자는 제안이다. <민중구술>에서는 소설가 정숙인이 여순항쟁의 민간인 유족 박영수의 인터뷰를 보내왔다. 억울하게 학살당한 아버지의 죽음을 열한 살의 나이에 본 소년은 여든셋이 되어 그날의 역사를 증언했다. <비평>에는 백무산의 최근 시집을 전반적인 시 세계를 조망한 황규관의 글이 담겼고, <인문학 개념정원>의 서영채는 최근에 지속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동’ 개념의 맥락을 자상하게 짚어준다.
<시선>에는 박진수 화백의 그림이, <시>에는 신현수, 문계봉, 이종복, 권정일, 고영서, 이용임, 강성남, 최지인의 시가, <소설>에는 황경란과 박혜지의 소설이 겨울호를 빛내고 있다. <노마네>에서는 문현식과 김유진의 동시와, 김경은의 청소년소설이 색다른 모습으로 자리잡았다. <서평>에서는 이병국이 고광식의 시집을, 고자연이 오창은의 북한 문학 소개서를, 박숙경이 원종찬의 아동문학 평론집을 소개하였다. 10,000원. (문의 032-876-0432)
『작가들』 2020년 겨울호 목차
<책머리에>
이재용 거리를 둔 동행
<시선>
박진수 고개, 숙이고 바라보라
<시>
신현수 81년 만에 캠프 마켓 들어오니 네 생각이 제일 먼저 난다 외 1편
문계봉 이런, 10월 외 1편
이종복 김구연 외 1편
권정일 간결한 사이 외 1편
고영서 나무의 세계 외 1편
이용임 장마 외 1편
강성남 등 외 1편
최지인 이번 여름의 일 외 1편
<소설>
황경란 오늘의 철수
박혜지 관계의 지정학
<노마네>
문현식 흑백사진 외 1편
김유진 아직 외 1편
김경은 오늘의 드로잉
<특집> 디지털 인문학과 한국 문학의 전망
김바로 인공지능 시대, 창작과 비평의 미래
류정민 인드라망 인문학: 네트워크 방법론으로 읽는 한국 한문학
류인태 디지털 공간에서의 ‘학이시습’
<비평>
황규관 과거와 현재의 변증법⸺백무산의 이렇게 한심한 시절의 아침에에서 읽은 존재론
<기획연재>
서영채 인문학 개념정원(8) 정동
<우현재>
박석태 일제강점기 인천의 전시 공간
<민중구술>
정숙인 농부로 잘 살고 있었다⸺여순항쟁 유족 박영수 인터뷰
<서평>
이병국 카데바의 몸으로 바라보기(고광식, 『외계 행성 사과밭』)
고자연 북한 문학 바로 읽기(오창은, 『친애하는, 인민들의 문학 생활』)
박숙경 우리 아동문학에 대한 무한책임(원종찬, 『아동문학의 오래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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