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445 제목 [시] 정우영/ 대수리 이름 관리자 대수리 정우영 간에 좋대요, 아내 말 한 마디에 옷핀 편 꼬챙이로 부지런히 대수리 속살 콕콕 찔러 빼먹는다. 머리 속으로는 그 여린 생명 앗는 것을 송구스러워하면서도 솔깃한 유혹 물리치지 못한다. 머리와 유혹 사이 어중간한 공간을 비칠비칠 헤매는데 그림자 키워 창밖에서 이윽히 건너다보던 대추나무가 실실 키득거린다. 제 발치에 대수리 껍질 수북이 쌓아놓고 햇살 담뿍 머금어 푸른 대추 알알이 반짝반짝 살지운 내 또래 대추나무, 간 없이도 건장한 어깨 들썩거린다. 민망해진 나는 그럴수록 더 빠른 손놀림으로 대수리 집어들고 꼬챙이 잇달아 쑤셔대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내가 대수리를 까먹는 게 아니라 대수리 스스로 내가 불쌍타는 듯 내 입으로 훌훌 날아드는 것만 같다. 제 몸 내게 기꺼이 보시하겠다는 듯 이놈 저놈 앞다투어 뛰어내리는 것만 같다. 정우영 전북 임실 출생. 1989년 <민중시>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마른 것들은 제 속으로 젖는다] 등이 있음. 본회 회원.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536 에세이   애니멀 킹과 호모 사피엔스 유중원 2016.12.09. 1784 535 에세이   퀴어 연가 유중원 2016.12.09. 1596 534 시   식어가고 있다 최일화 2016.11.04. 1765 533 시   근혜 옆에서 김율도 2016.11.04. 1923 532 시   세월호 추모시 바람의 노래 김성찬 2016.09.28. 1901 531 시   언덕배기 그집에 관한 단상 김성찬 2016.09.28. 2164 530 시   콩 고르기 정완희 2016.07.29. 1998 529 시   가지치기 정완희 2016.01.12. 2219 528 시   팔라우 기행시 - 조정애 [2] 조정애 2015.09.22. 2326 527 시   농민대장 강선희 김성찬 2015.08.14. 2039 526 시   별과 별 사이 지창영 2015.03.16. 2455 525 시   [울산] 단속사터의 저녁 / 이숙희 김종원 2014.11.28. 2500 524 시   겨울나기 [1] 김시현 2014.02.08. 2817 523 시   이 녀석 하승무 2013.12.31. 2988 522 시   쌍봉산 성두현 성두현 2013.05.30. 3160 521 시   수락폭포를 읽는 법 -봄/김완 김완 2013.04.15. 2962 520 시   그해 봄 성두현 2013.03.18. 2943 519 시   강/성두현 성두현 2012.06.20. 3617 518 시   [울산] 무위기 / 장상관 사무처 2012.05.17. 3299 517 시   [울산] 소울메이트(Soulmate) / 이한열 사무처 2012.05.17. 3226 516 시   [울산] 병 속의 아우슈비츠 / 유정탁 사무처 2012.05.17. 2811 515 시   [울산] 백 년 동안의 고독 / 유금오 사무처 2012.05.17. 2994 514 시   [울산] 신명리에서 3 / 김종원 사무처 2012.05.17. 2914 513 시   [울산] 쥐며느리 / 조숙향 사무처 2012.05.17. 3053 512 시   [울산] 지중해 블루 같은 / 조덕자 사무처 2012.05.17. 3036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