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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김은형기자) 고 조태일 시인(1941~1999)이 창간했던 시전문지 〈시인〉이 시인의 4주기(9월7일)에 맞춰 반연간지로 복간된다. 1969년 창간됐던 〈시인〉은 김지하를 비롯해 양성우, 김준태 등의 시인들을 배출해냈지만 1년여 만에 당국의 압력으로 폐간됐다. 지난 83년 조 시인이 무크지로 〈시인〉을 복간했으나 4년여 만에 다시 문을 내려 이번이 재복간인 셈이다.
잡지이지만 하드커버 장정의 단행본 외양을 갖춰 나온 〈시인〉은 조태일 시인 생전의 사진들과 오태호, 유성호의 조태일 시인론, 조태일 시선, 김준태, 박남준, 이성부, 이호철 등 동료 문인들의 회고 등 조태일 시인을 새롭게 조명하는 데 많은 지면을 할애했다.
이 밖에 고은, 김지하, 이성부, 도종환, 나희덕 등 현역 시인 22인의 신작시를 육필원고로 실었다. 〈시인〉의 복간 때 참여했다가 이번에 다시 책임편집을 맡게 된 이도윤 시인은 “진보된 세계의 첨단 이념을 기다리는 21세기에도 우리의 현실은 비극적이게도 여전히 ‘민족주의’, 그러나 폐쇄적이지 않은 민족주의여야 하며, 〈시인〉은 이런 의미에서 민족과 민중의 정신을 현실적 삶에 투영했던 발간정신을 이어받아 통일을 지향하는 시전문지로 사명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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