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자에 게시판에 올라오는 최기종 선생의 글을 보고 있나니 최 선생이 호인(好人)이 아니라는 걸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호인이란 모름지기 기개가 유달산만큼 장대하며 배포가 목포 앞바다만큼 드넓어야 하는데 이곳에 글을 올린 최 선생의 태도를 보아하면 논거를 명확히 제시하지 않으시고 그저 옛일을 들춘 것에 대한 분개와 지리멸렬한 말 돌리기, 그리고 애먼 변명만을 계속 늘어놓고 계십니다. 대한민국 양대 문인 단체 중 가장 진보적이고, 가장 참예술을 논하고, 부정과 불의에 맞서 싸우는(자유실천문인협회-민족작가회의-한국작가회의로 이어져 온)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 지부장이 맞으신지 의구심이 듭니다. 목포가 비록 땅덩어리는 작더라도 진보의 태지(胎地)요, 민족예술의 성지가 아닙니까. 차범석, 김우진, 박화성, 천승세, 김지하에 이르는 이름만 들어도 감개무량한 대선배님들께서 태어나시고 또 어린 시절을 보낸 이 땅은 비록 변방에 작은 구석지에 박혀있다 해도 그곳 지부, 지부장이라는 직함만으로도 자긍심이 들만큼 예술혼이 깊은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위대한 곳의 지부장으로서 최 선생은 배포와 기개 면에서 자질이 의심스럽습니다.

 우선적으로 제 글이 지워진 면에서 심히 섭섭함을 금치 못 하겠습니다. 제가 그 글은 올린 것은 다른 불손, 불온한 목적이 아니라 우리힘닷컴이나 목포 민미협 등을 둘러보다 원동석 선생님의 토한(吐恨)이 맺힌 글에 대체 이게 무슨 변고인가 하는 생각으로 작가회의의 회원분들의 의견을 들을까 해서 올린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저의 의중과는 상관도 없이 최 선생은 이미 지난 일을 다시 들추어서 작가회의를 내홍에 빠트린다며 아직 등단조차 하지 않은 후배를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운운하시며 겁박을 하시는 게 진정 선배 문인으로서, 또 문학단체 지회의 지회장으로서, 그리고 교사로서 옳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선생께서 얼마큼 법에 대해 잘 아시고 또 법계에 친고가 있는지는 저는 모르나 제가 올린 것이 그만큼 중대한 범죄가 되는 것입니까. 한 번 말씀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문학에 뜻을 품고 지금까지 한없이 문학만을 생각하는 문학도입니다. 아직 실력이 미진하고 때를 만나지 못해 큰 수확을 얻지 못한 처지이지만 언제나 올바른 정신과 마음으로 문학에 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학에 임함에 있어 나름 꿈꾸는 이상이 있습니다. 바로 작가회의의 회원으로서 당당히 활동하는 것입니다. 작가회의라는 곳이 어떤 곳입니까. 그 잔악했던 군부-신군부로 이뤄진 정부의 압제에 맞서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투사들을 독려하고 나아가 앞장서 민주쟁취에 힘쓰신 분들이 만드신 단체 아닙니까. 근래에 이르러서도 이명박 정부의 오만한 정책에 따끔하게 일갈을 내지르는 곳이 아닙니까.
 한 평생, 한 마음으로 작가회의를 동경하는 제가 무슨 이득이 있겠다고 작가회의를 내홍에 빠뜨린다고 생각하십니까.

 그리고 유종선생 진정 몰라서 여쭙는건데 대체 중앙본부에서 배제된 목포 민예총이 어찌 민예총이라는 이름을 그대로 쓰며 아직까지 활동하고 있는 것이며, 이번 사건의 단초가 된 다도해문화예술교육원이 대체 뭐하는 곳인지 이 우매한 후배에게 쫌 알려주셨으면 합니다. 저도 목포에서 7년간 살아오면서 이래저래 듣고 보고 한 것이 있는데 다도해문화예술교육원에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제가 알기로 분명 목포 민예총은 현재 정식 민예총 지회가 아닌데 중앙본부의 해산명령조차 거부하며 이렇게 민예총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지 참으로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선생께서는 이미 법으로 모든 사실이 증명됐으니 우리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하시는데 법이 밝힌 사실은 말 그대로 피의사실에 대한 것 뿐입니다. 그것이 결코 진실이 될 수는 없습니다. 법정싸움이 끝난 후 목포작가회의에서는 제대로 된 항명을 하신 적이 있습니까. 단순히 소속된 박모 대표에 억울함만을 호소하고 원 선생의 무고만을 주장하시지 않으셨습니까? 지금도 목포 예술단체 사이트 게시판에서는 명확한 사실규명에 대해 요구하고 있습니다. 협회의 안일한 변명이 아닌 누가 옳고 그르고가 아닌 숨겨진 진실을 알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더불어 선생께서는 노선배들이 돈 몇 억을 가지고 후배들을 못살게 군다고 하셨는데 돈 몇 억이 동네 강아지 이름은 결코 아닐 것이며 그것이 진보어른들과의 협의와 타협을 통해 올바르게 쓰였는지 감사를 받았는지 저는 추가해서 여쭙니다.

 또 하나 이번 사건에서 자주 거론되는 박관서(박관섭?!) 씨에 관한 질문입니다.-실명을 거론해서 죄송합니다만 이 분이 이 사건의 피해자(또는 피의자)이니 너그럽게 생각하시길- 이 분의 정확한 직업이 뭡니까? 작가입니까? 화가입니까? 최기종 선생도 분명히 말하였듯 이 사건의 단초가 된 것은 아트 인 시티 어쩌고(제가 이와 관련한 것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니) 하는 것에 대해 원동석 선생과 박관서 대표가 모델을 제출했는데 박관서 대표 것이 채택이 되자 원 선생이 앙심을 품고 박 대표의 뒷조사를 해 고발을 했다는 것인데(이건 분명 최 선생의 말입니다) 어째서 작가회의에서 미술산업 지원금을 얻을 수 있습니까? 대체 어떤 명분과 목적을 제시했기에 이것이 가능한지 무지몽매한 저로서는 참으로 이해하기 힘듭니다. 아무리 예술이라는 것이 문학, 음악, 미술, 기예(技藝), 조각 등이 한 울타리 안에 존재하면서 서로 교류하며 융합, 변형, 재창출 등을 할 수 있다지만 엄연히 고유한 영역을 갖고 있는 계류(溪流)인데 문예창작기금도 아닌 미술 산업 기금을 작가회의 및 다도해문화예술교육원(앞서 유종 선생에게 말했듯이 저는 이게 대체 뭐하는 곳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목포에서 7년간 살면서 이와 관련된 행사에 관해 듣도 보도 못했으니까요)에서 취득할 수 있는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아울러 목포작가회의회원이라는 분께도 여쭙고 싶습니다. 당신은 진정 작가이십니까. 아니 작가라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으신 분입니까. 작가란 인간다움을 다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신보다 한창이나 윗대 선배분들께 랑보의 싯구를 빗대어 모욕을 주고  인간모독을 하는 것이 어찌 작가라 할 수 있습니까. 이것은 비단 작가로서의 자질자체가 없을 뿐더러 인간으로서의 자질또한 의심스럽습니다. 그리고 무엇이 부끄럽고 두려워 단순히 작가회의 회원이라는 명함만을 내밀며 자신의 되도 않는 이야기를 하고 계십니까. 정 당당하다면 자신있게 자신을 밝히고 말씀하십시오. 아직 등단도 안 한 이 어린 후배 역시 내가 옳다는 일에 당당히 내 본명을 밝히고 이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까. 굴속에 숨어든 쥐처럼 주둥이만 빼고 말씀하지 말고 당당하게 저와 얘기하시지요.

다시금 작가회의회원 분들께 이르러 저는 작가회의라는 단체에 대해 무한한 긍지와 동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결코 작가회의에 피해를 주기위한 글이 아니고 오로지 제가 알고 있는 정의가 무엇인지 정의하기 위해 올리는 것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