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최기종 시인에게

“갑자기 이규배 씨가 등장해서 어리둥절하다”는 최기종 씨. 본인이 내 개인 블로그에 들어와서 2월 20일 “목포작가회의 지부장 최기종”이라고 댓글을 남긴 사실을 잊었는지요? 얼마 전 온 국민이 재능 있는 젊은 작가 최고은(32) 씨가 추위와 굶주림 속에서 병마에 시달리다가 절명한 일로 인해서 슬퍼할 때였습니다. 詩 나이가 23을 넘어선 나는 이른바 ‘문예진흥기금’에 대해 알 만큼 아는 바가 있어서, 그 최고은 씨에게 최소한의 기금이라도 지원되었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때 원로미술평론가이신  원동석 선생의 성명서를 보게 되어 참으로 착잡한 마음으로 그 글을 제 블로그에 올려 놓은 것입니다. 그 때 최기종 씨가 내 블로그 “시와 삶의 이야기”에 들어와서, "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가 인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나를 협박하듯, 목포작가회의 지부장이라는 이름으로 댓글을 달았더군요.
그래서 나는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최기종 씨. 저는 김용국이 아니라 이규배입니다.
이 글은 한국작가회의의 입장이 아니라 최기종 씨가 한국작가회의 홈 페이지에 올린 글인데, 제가 잘못 안 것입니까?
댓글 밑의 내용을 보니까, 최기종 씨는 한국작가회의 목포지부의 지부장이신가본데, 몇 가지 묻겠습니다.
원로작가 원동석 님이 후배작가를 검찰에 고발한 것을 윤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보고 항변하시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원로작가 분이 벌금을 내는 대신 수감을 선택하게 되어, 현재 사태에 이르게 된 상황에 대해서 본인은 윤.리.적,으로 정당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시대의 양심으로서 자유실천문인협의회, 민족문학작가회의, 한국작가회의에 이어지는 단체의 지부장의 위신이라면, 먼저 이 사태에 대해서 윤리적 자괴감을 드러내는 것이 문사로서 지녀야 하는 최소한의 도리가 아닐까요? 그러한 최소한의 도리를 전제하지 않은 채 이렇게 글을 올리는 것이, 목포예술계의 명예를 더욱 떨어뜨리는 일이 아닌지 되묻고 싶습니다,
더욱이, "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가 인정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여기 남기셨는데, 먼저 원로작가 원동국 씨의 성명서에 나의 스승 하동 천승세 선생님이 언급되어 그 명예에 손상이 된다고 생각하는데, 적어도, 하동 천승세 선생님이 대한민국 문학계의 존경받는, 아니 현 한국작가회의의 전신인 자유실천문인협의회를 주도해왔던 대선배라는 점을 모르지 않았다면, 이런 문제에 대한 윤리적 고민에 근거한 최소한의 예의나마 갖추어 댓글을 달아야 하는 게 아닌지 다시 묻고 싶습니다. ”

최기종 씨.
“갑자기 이규배 씨가 등장해서 어리둥절하다”니요?
여기 저기 게시판이나 블로그에 다니면서, 이 글 저 글을 퍼 나르며 댓글 달고, 거기에 대한 답글은 확인도 하지 않나요?  한국작가회의 목포 지부장으로서, 아니 무엇보다 문사로서 나의 블로그에 글을 남겼다면 최소한 답글 정도는 확인해 봐야 하는 것 아닙니까? 목포작가회의 지부장이시라면, 설사하듯이 갈겨대는 작금의 문예 현실과 댓글 문화에 대해서, 최소한의 절제라도 요구하셔야 할 위신이실 텐데, 작가회의 목포지부장의 명함을 내걸고, 내 블로그에 똑 같은 글을 퍼 나르면서, 그래 나의 답글조차도 확인하지 않았다는 말입니까?
그래서 작가회의 게시판에 한번 들어와 봤더니, 최기종 씨는 수도 없이 ‘시’를 올리시더군요.  그 자유에 대해서 제가 뭐라고 할 말은 없지만, 설사하듯이 갈겨대는 작금의 문예 현실과 댓글 문화에 대해서, 최소한의 절제라도 요구하셔야 할, 작가회의 지부장의 위신을 기대했던 제가 어리석었다는 씁쓸한 마음만은 같이 글을 쓰는 한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더군요.
“어떻든 이규배 씨가 냉보의 싯구를 들먹이며 목포작가회의를 비판을 해서-최기종”라고 말을 하셨는데, 랭보의 시구를 말한 사람은 필명 ‘목포작가회회원’이며, 내가 비판한 것은 목포작가회의가 아니라, ‘목포작가회원’이라는 분의, “랭보의 싯귀처럼 /'/한 배에서 나온 개새끼/'/들인 저 분들을 어찌해야 하며”나, “과거에 민족예술과 민족문학을 했다는 성과를 움켜쥔 소위 /'/어른/'/들”과 같은 패륜적 발언을 비판한 것입니다.
여기서 최기종 씨가 ‘나’를 보라고 쓴 글에 대해 구구절절 답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이 말만은 한번 꼭 해야겠습니다.
나 보고 “진흙탕 싸움을 부채질”하냐고 하셨는데, 나는 문사의 말이, 대한민국 최고의 문인단체인 작가회의 소속의 문사로서 최소한의 격을 갖추어야 할 것을 말한 것입니다. 최기종 씨. 최기종 씨처럼 제 블러그에다 글을 퍼 나르고도 답글조차도 확인하지 않는 것이 바로 ‘진흙탕 싸움’으로서, 문사의 격을 추락시키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으십니까? 게다가 ‘대리전’이라니요? 최기종 씨는 지금 누구와 ‘전쟁’을 하고 있습니까? 아니면 지성의 격을 갖춘 토론의 장에 있는 것입니까?   작가회의 지부장으로서 ‘진흙탕 싸움’ ‘대리전’ 이런 어휘 선택은 그 위신에 썩 어울리지 않는 군요. 내 실명을 밝혔으니, 내가 하동 천승세 선생님의 제자라는 것은 아시고 한 말씀일 터인데, 지금 내가 ‘하동 천승세 선생님의 대리전’을 한다는 말씀입니까? 돌려서 말하지 마시고 떳떳하게 말하십시오.  ‘목포작가회원’이라는 분이 “한 배에서 나온 개새끼들인 저 분들”이라는 발언의 패륜성을 정작, 이해도, 인정도 못하시겠다는 겁니까?

나 역시 이 게시판을 ‘죽두잡설’류의 글로써 어지럽히지 않고 싶으니, 물러가서 더 이상 최기종 씨에 대꾸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