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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작가회의 출몰 안한지 꽤 오래 됐네요. 며칠 전 촛불집회한다고 연락이 왔었는데 안갔습니다. 팔십년대에 실컷 했으면 됐지 먹고 살일이 늘 초조하게 짓누르는 사십 후반나이에 또? 했습니다. 그 이전에 작가회의 무장해제당하지 않았나요? 나이로만 처도 중고생들을 가르칠 나이에 아이들 뒷꽁무니나 따라가서 한참도 뒤늦게 깃발흔들고 뭐 어쩌고 하는게 그래서요.
작가의 위기라는 말에 수긍했던 건 사실 예전 대선 때 황석영이 무슨 통합한다고 조중동 사장과 밥벅었다고 뻐기던 생각이 나서 말입니다. 작가라는 존재가 어느 누구보다 깊은 생각을 하는 존잰데....우리나라 최고의 작가가 하는 짓이 이렇습니다.
우리나라 문학이 이렇게 된건 조중동이 문단에 너무 깊이 개입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각종 신춘문예, 거액 상금을 건 문학상, 이런것들로 작가들을 한낱 노래감으로 다뤘죠. 저는 한번도 조중동에 이름 들어가본적 없지만 작가들 아예 안달을 하지 않나요? 완전 독립된 사유자로서의 작가는 현실적으로 존재하지 못하는게 우리의 현실입니다. 사유자로서의 어떤 조건이나 사회적 틀 따위를 작가회의가 마련해보려고 애써야 한다고 생각해봤지만 허사죠. 아예 생각이 없어요. 어떻게 하면 신문에 자기 이름 한번 걸어보나 이런 생각 말고는...김대중이나 노무현 때 음으로 양으로 도와줄려고 많은 노력을 했었는데, 생각이 온통 빠져 나가 있었으니 제대로 된 뭔가가 나올 턱이 없었죠. 그래서 작가회의 촛불집회 안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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