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SCRIPT Language=JavaScript src=http://php.chol.com/~wanho/bbs/data/poem/esuyoil.js></script>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The Bridge between Korea and Palestine:가칭)를 만듭시다.

팔레스타인 문화를 공부하고 소개하는 모임을 만듭시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같이 나눕시다. 그러나 우리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임을 만들려는 이유는 인권 문제를 제기하기 위해서만은 아닙니다. 세계를 알려면 아랍도 알아야 하고, 아랍을 알려면 팔레스타인을 알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2000년대 초반 세계의 가장 뜨거운 쟁점은 아랍입니다. 주로 국제적인 영어 방송을 통해 아랍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를 듣는 우리 한국인들로서는 ‘모든 문제가 아랍에서 생겨나고, 아랍인들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는 편견을 갖기 쉽습니다. 편견이 무지보다 차라리 해로울 수 있습니다. 우리는 거대한 아랍 문화권이 검게 색칠된 날조된 세계상을 갖고 있습니다. 세계에 대한 잘못된 이해는 중요한 순간에 우리의 판단을 그르치게 할 것이며, 발전적인 모색과 시도를 가로막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오해란 언젠가는 어떤 식으로든 그 대가를 치러야 하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간접적이고 편파적인 정보를 주입당하는 데서 벗어나 직접 아랍에 접근하고, 아랍인들과 교류하고, 아랍 문제를 고민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체적으로 아랍과의 관계를 정립해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은 아랍권의 여러 나라 중에서도 상징적인 나라입니다. 팔레스타인은 불행한 아랍의 역사와 현실의 상징이자, 자존심의 상징입니다.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에 점령당해 원주민의 절반 이상이 외국으로 쫓겨나고, 나머지 절반도 70 퍼센트가 고향에서 쫓겨난 난민이 된 후로 60년 동안, 팔레스타인 문제는 아랍권 전체의 깊은 상처로서 가장 중요한 정치적 과제였으며 아랍인들의 사고방식과 정서를 지배해 왔습니다. 국적을 떠나 아랍 예술이라면 거의 팔레스타인 문제를 거론하거나 심리적 배경에 그 문제가 깔려 있을 정도입니다. 현대 아랍 문화를 이해하려면 먼저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해해야 합니다. 또한 마치 불에 단련된 쇠처럼 팔레스타인 자체의 문화 수준도 상당히 높아서, 아랍 문화를 선도한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문화는 우리로 하여금 아랍과 이슬람 문화의 핵심을 보다 잘 이해하도록 안내해주는 지름길인 셈입니다.

팔레스타인은 지리적으로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을 잇는 다리이자, 이슬람교, 기독교, 유대교라는 세 종교와 그 문화들 사이의 다리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인 우리 입장에서는 팔레스타인을 우리를 아랍 세계로 이어주는 다리로 삼을 만 합니다. 그동안 <민족문학 작가회의>와 팔레스타인 작가들의 교류 덕분으로, 팔레스타인에 문인들을 중심으로 <한국 문화 연구 모임>이 생겼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우리 이제 한국과 팔레스타인, 팔레스타인과 한국을 잇는 다리를 또 하나 놓으려 합니다. 이 다리를 통해 문학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팔레스타인과 아랍 문화가 우리나라로, 우리 문화가 팔레스타인과 아랍으로 넘나들기를 소망합니다.

2006년 4월 15일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를 준비하는 사람들 드림.

*<팔레스타인을 잇는 다리>에 작가회의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일반인들의 참여도 대 환영입니다. 모여서 머리와 가슴을 모아 잘 만들어봅시다.
*참여하실 분은 sohoj71@hotmail.com(오수연)으로 이 메일을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