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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인천] 계간 '작가들' 2017 겨울호(통권63호) 발간
이름 이상실 이메일
첨부 계간 '작가들' 63호 표지.jpg (718.7K)




인천작가회의가 문학계간지 󰡔작가들󰡕 겨울호(통권 63호)를 출간했다. 이번호의 특집은 ‘재외 한국문학’이다. 재외인 대다수는 해당 세계의 보편 언어와 질서의 경계 또는 주변부에 기우뚱하게 서 있기 마련이다. 이런 까닭에 재외문학은 소수자라는 정체성과 의식 위에 기록될 수밖에 없는 탈민족적 문학이다. 정은귀, 김석희, 최진석 세 필자가 각각 미국, 일본, 소비에트-중앙아시아의 재외 한국문학을 다룬다.

그들은 모두 재외문학을 통념에 기대어 검토하기보다는 ‘새롭게’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재외문학이 “하나의 민족성과 하나의 언어적 뿌리에 기대어 서술되는 단일한 정체성의 시학이어야 한다”는 기대를 배반하는 문학(정은귀)이자 “그 어떤 문학의 정체성으로도 수렴되지 않는 디아스포라 자체의 문학”(최진석)이기 때문이다. ‘나’를 결정하는 것은 비단 국적과 인종이 아닌, “내가 어떤 이름을 가지고 어떤 장소에 서서 어떤 언어로 말하는가”(김석희)이다. 세 필자는 한국문학 또는 해당 국가의 문학이라는 틀에 갇힌 시선을 넘어, 오늘날 재외문학을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읽어야 할 이유를 설득력 있게 역설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우현재>에서도 이어진다. 김현석 인천민속학회 이사가 인천가족공원에 남은 일본인 묘지를 다루었다. 묘지를 찾고 고인을 기리는 것은 남은 자의 몫이다. 하지만 그자가 떠나면 “사람은 없고 비석만 남은 일본인 묘지”의 현 상황처럼 그곳에 잠들어 있는 이가 누구인지조차 우리는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그것은 단지 개인에 대한 망각일 뿐 아니라 그가 자리했던 시공(時空)과 역사까지 함께 잃는 일이다. 인물의 국적, 인종, 평가 등을 떠나 그들을 ‘인천의 연대기’에 담아야 한다는 필자의 주장은 큰 울림을 준다.

<담·담·담>은 김정환 시인과의 대담으로 채웠다. 37년의 탄탄한 시력(詩歷)을 가진 김정환 시인의 궤적을 따라가며 1980년대 이후부터 현재까지의 시 그리고 문화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창작란은 여느 때보다 풍성하다. <시>란에서는 하종오, 조정인, 이혜미, 임승유, 김림, 한도훈, 이권, 김호성 시인이 번뜩이는 시어로 지금 여기의 세계를 다른 감각으로 바라보도록 이끈다. <소설>란은 이상실, 하명희, 이재은 소설가가 각각 다른 특색과 매력을 지닌 작품들로 채워주었다. <노마네>에서는 장동이, 김미혜 시인의 따뜻한 동시와 신설 소설가의 재기발랄한 청소년소설을 만나볼 수 있다.

이번호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곁들였다. <퍼포먼스 포럼>이 바로 그것이다. 이수영 미술작가가 대본과 연출을 담당한「 장소의 령(靈) 야에가키쵸」를 실었다. 다양한 시각적 매개를 활용하여 극의 분위기와 인상을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참고로 이 극에 등장하는 대구 자갈마을과 오카다 다카유키(岡田隆之)라는 인물은 『작가들』 61호 <특집>에서 한 차례 소개한 바 있다. 두 글을 함께 펼쳐놓고 읽는다면 더욱 흥미로울 것이다.

<비평>란은 시인이자 평론가인 이병국의 글을 싣는다. 예리한 시선으로 기록과 소설 사이의 관계를 집요하게 추적했다. <르포>에서는 일본사회 내 외국인과 오키나와 주민에 대한 인종주의, 혐오, 차별의 문제를 취재한 야스다 고이치의 글과, 투쟁에 접어든 지 7년째 되는 유성기업 노동자를 만난 일곱째별의 글을 담았다. <서평>란에서는 임은정 학예연구사가 김용하·도미이 마사노리·도다 이쿠코 편저의 『모던 인천 시리즈1』를, 염동규 평론가가 후지타 다카노리의 『과로노인』을 읽고 평한 서평을 만나볼 수 있다. 327쪽.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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