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작가회의 소속 소설가들의 작품을 모은 신작 단편소설집 『별들이 네 얘기를 속삭여』(애드밸, 236쪽)가 나왔다. 이번 소설집은 이재은 이상실 김경은 황경란 오시은 최경주 안종수 홍인기 김연식 양수덕 작가가 참여한 가운데 각 한 편씩 10편의 신작 단편소설을 모아 엮었다.
소설은 ‘존재와 부재’ ‘교육과 노동’ ‘현재와 미래’ ‘생명과 희망’을 말한다. 등장인물은 평범한 사람들이며, 그들의 삶이 진솔하게 드러나 있다.
주제는 작품마다 다양하다.
만남과 헤어짐, 삶과 죽음을 통한 인간의 존재가치를 말하고, 불멸과 필멸을 설정하고 지금 여기에 서서 미래 사회를 이야기한다. 어려움을 극복하며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영세 자영업자의 딜레마적 상황을 묘파하기도 한다. 노동현장의 애환과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달하며, 죽음을 불사한 해고노동자의 복직투쟁 이야기를 전개한다. 작품은 또한 질병의 고통과 치유로 이어지는 삶의 여정을, 코로나 역병의 시간을 보내는 동물 이야기를 흥미롭게 펼친다.
이재은 작가의 「별들이 네 얘기를 속삭여」는 외롭고 상처 입은 인물들의 존재와 부재를 말한다. 오래전부터 누구도 기다리지 않았고 무의미한 존재로 여긴 인물들의 삶의 여정이 펼쳐진다.
이상실 작가의 「시인과 소녀」는 삶을 위해, 살아남기 위해 위험을 무릅쓴 해고노동자의 복직투쟁을 다루고 있다. 차별 없고 합리적인 세상을 위해 처절한 투쟁을 전개한다.
김경은 작가의 「카페 캠프마켓」은 영세 자영업자의 딜레마적 상황이 전면에 걸쳐 전개된다. 여성 전용술집 ‘카페 캠프마켓’을 차린 션과 연의 가게에서 있었던 이야기이다.
황경란 작가의 「슬로우 슬로우 퀵」은 만남과 헤어짐을 통한 심리적 변화를 그리고 있다. 외팔이지만 오토바이 퀵서비스를 한다. 어느 소설가의 소설 속 이야기를 전한 그는 다른 길을 찾는다.
오시은 작가의 「엘리시안」은 불멸과 필멸이 존재하는 미래 사회의 이야기다. 우연한 기회로 불멸자들이 사는 공간에 나타난 필멸자는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최경주 작가의 「이명 그리고 눈두덩」은 노동현장에서 발생한 일을 현장감 있게 전개한다. 늘 반복되는 노동현장에서 노동자들의 켜켜이 쌓인 이야기가 사실감을 더한다.
안종수 작가의 「우리 학교 박 선생」은 교육현장의 목소리를 사실적으로 담아낸다. 학업성취도라는 미명 하에 교육을 자본주의의 무한경쟁으로 내몬 교육현장의 분노가 담겨있다.
홍인기 작가의 「돌아갈 수 없는 땅」은 삶과 죽음을 대하는 인간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우직하고 순박한 고향 벗 봉구의 짧은 생을 통해 공존과 공생, 순박한 인간적 정서를 꿈꾼다.
김연식 작가의 「비둘기뉴스 특보」는 코로나19의 시간을 보내는 비둘기 세계를 의인화하여 전개한다. 광장 비둘기들은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자 굶주림에 빠져 서로 갈등한다.
양수덕 작가의 「관에 눕다」는 폐쇄 공포증을 앓고 있는 주인공의 치유로 이어지는 짧은 여정을 그린다. 죽음으로 인한 상실감과 죽음에 대한 공포가 관이라는 이미지로 형상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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