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757 제목 [시] 손택수/ 푸른 밧줄 이름 관리자 푸른 밧줄 손택수 마당귀에 풀이 우북하다 모처럼만에 작심하고 뽑아내려는데, 뿌리 쪽에서 제법 힘이 느껴진다 가문 여러 날 타들어가는 혀끝에 감질나는 이술방울 몇 굴리며 건너온 자의 저력이 만만치 않다 뿌리를 꽈악 물고 뻣세게 버티는 힘 풀잎 가운데 불끈 도드라진 잎맥을 타고 올라와 은근히 내 힘줄을 당긴다 어디 줄다리기라도 한 번 해 보자는 것인가 저 푸르른 근력으로 나를 땅겨보겠다는 것인가 줄을 쥔 손목에 바짝 힘이 들어간다 손택수 1970년 전남 담양 출생. 1998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호랑이 발자국], [목련 전차]가 있으며, 수주문학상, 신동엽문학상, 애지문학상, 이육사 시문학상 신인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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