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024 제목 [시] 제137회/ 정세기-아버지로 산다는 것 이름 관리자 아버지로 산다는 것 정세기 잠든 아이를 보며 눈물 짓는 때가 있으니 어느덧 나도 내 아버지가 저승으로 떠난 나이 오늘은 직장 상사에게 꾸지람 받고 네 네 굽신거리고 돌아오는 길 도랑가에 앉아생각느니 또랑또랑한 물소리가 아이 목소리로 들리지 않았던들 나는 도랑물에 돌이라도 하나 주워 던졌을 것이다 내가 좀 더 젊었더라면 술이라도 거후르고 달보고 짖는 개처럼 헛된 큰소리라도 쳤을 것 그러나 아버지가 된다는 것 도랑가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것 도랑물 위에 내리는 달빛처럼이나 고요해지는 것이어라 자식들아 내 아들 딸아 아버지라는 직업은 굴욕이 훈장이구나 밥그릇을 던져버리지 않는 것이 진정한 용기로구나 밥상에 둘러앉은 너희들의 재잘거림이 비굴마저 받아들이게 하는구나 애비는 오늘 도랑가에 한참이나 앉았다가 별빛처럼이나 맑아져서 돌아가고 있단다 비탈길도 아름답다 여기면서 더러는 눈물 반 웃음 반으로 달을 보며 허허로이 걷고 있는 것이다 정세기-전남 광양생. 1989년 <민중시> 5집으로 등단. 시집으로 <어린민중> <그곳을 노래하지 못하리><겨울산은 푸른 상처를 지니고 산다>가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486 은수저   이은유 / 지평선을 지나다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148 485 은수저   전태련 / 지구가 아파요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223 484 시   [부산] 김길녀 / 기억의 집 사무처 2012.01.11. 2522 483 소설   [부산] 나여경 / 쇄골의 품격 사무처 2012.01.10. 3215 482 시   [부산] 김요아킴 / 종이공 신화 사무처 2012.01.10. 2699 481 시   [부산] 손순미 / 빗속의 구두 사무처 2012.01.10. 2660 480 시   [부산] 동길산 / 해송 사무처 2012.01.10. 2877 479 은수저   [소설] 김신우 / 유자 사무처 2011.12.20. 3112 478 은수저   조동례 /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이 칼에 베인 날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631 477 은수저   조혜영 / 안면 외 1편 사무처 2011.12.20. 2834 476 은수저   이은송 / 초록나물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101 475 시   [목포] 유종 / 청소 사무처 2011.12.13. 2610 474 시   [목포] 안오일 / 사랑, 궁핍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사무처 2011.12.13. 2838 473 시   [목포] 최기종 / 늦게 피는 꽃 사무처 2011.12.13. 2624 472 시   [목포] 박관서 / 조금나루 사무처 2011.12.13. 2625 471 시   [목포] 이봉환 / 조또새 사무처 2011.12.13. 2880 470 시   [목포] 박성민 / 계백(階伯) 사무처 2011.12.13. 2503 469 은수저   [소설] 은수저 소설 총평 사무처 2011.11.30. 2896 468 은수저   은수저 시 총평 사무처 2011.11.30. 3557 467 은수저   [소설] 주영선 / 페달을 돌리면 돌릴수록 사무처 2011.11.21. 2981 466 은수저   지연식 / 몸의 궤도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860 465 은수저   이언지 / 동지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996 464 은수저   장영춘 / 숨고르기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898 463 소설   [대전] 이강산 / 금반지 사무처 2011.11.01. 3622 462 시   [대전] 차승호 / 들판 小事 사무처 2011.11.01. 2459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