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3304 제목 [시] 서승현/ 숨은 손길 이름 관리자 숨은 손길 서승현 예각들이 은밀하게 환해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손길이 어루만지는 대로 날선 각도가 차츰 둥글어지고 있다 분양과 임대 두 아파트 단지 사이 뻣뻣이 버티고 선 담장 쓰다듬어주자 날선 시멘트 테두리가 비로소 긴장 풀고 단잠에 빠져든다 담장 위 손가락질 세우는 철조망 끝마다 흰 벙어리 장갑을 끼워주는 저 섬세한 손길 곡선을 사랑하는 그 누가 시퍼렇게 벼린 각들을 감싸고 있다 알같이 둥근 마음 환기시키고 있다 세상이 정한 몹쓸 각 때문에 산산조각 조각난 무수한 가슴들 조용히 나지막히 다독이고 있다 * 성북구 길음동부센트레빌의 임대아파트와 분양아파트를 가로지르는 울타리 위에는 철조망이 설치돼 있다. 임대아파트 아이들은 그 철조망을 바라보며 학교에 간다. 서승현 1960년 태백 출생. 2001년 [시와 사람]으로 등단.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336 시   정철훈/ 문짝 관리자 2006.11.07. 3615 335 시   장옥관/ 여울물은 하늘에서도 쏟아진다 관리자 2006.10.31. 3564 334 시   정병근/ 백주(白晝)의 식사 관리자 2006.10.24. 3522 333 소설   조헌용/ 숲에서 온 거인 관리자 2006.10.22. 5389 332 시   이영주/ 자살법 관리자 2006.10.17. 3912 331 시   이대흠/ 춤꾼 이씨 관리자 2006.10.09. 3710 330 시   안현미/ 여자비 관리자 2006.09.25. 4109 329 시   박 철/ 기러기 관리자 2006.09.18. 3858 328 소설   강건임/ 섬에서 관리자 2006.09.09. 4932 327 시   김 오/ 사랑은 지나가면서 빛나기 시작한다 관리자 2006.09.04. 3489 326 시   김경주/ 내 워크맨 속 갠지스 관리자 2006.08.28. 3925 325 시   이응인/ 집 뿌사지고 역적이 된 사연 관리자 2006.08.21. 3527 324 시   장철문/ 8월의 식사 관리자 2006.08.13. 3478 323 시   유진택/ 농수로의 미꾸라지 관리자 2006.08.07. 3309 322 소설   은미희/ 스토커 관리자 2006.08.02. 5471 321 시   손택수/ 푸른 밧줄 관리자 2006.07.30. 3751 320 시   서수찬/ 대추리 도두리 만인보 3-조선례 할머니 관리자 2006.07.24. 3247 시   서승현/ 숨은 손길 관리자 2006.07.17. 3305 318 시   김용락/ 논과 밭 관리자 2006.07.10. 3456 317 시   황학주/ 열대야 관리자 2006.07.03. 3649 316 소설   신장현/ 바다로 난 다리 관리자 2006.07.01. 6395 315 시   손세실리아/ 다시 쓰는 시 관리자 2006.06.23. 3936 314 시   정용국/ 너 여기 이렇게 살아 있었듯이 관리자 2006.06.19. 3258 313 시   곽효환/ 백두고원에 다녀와서 관리자 2006.06.15. 3138 312 시   오인태/ 묘향산 바람방울 관리자 2006.06.12. 3359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