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549 제목 [시] [울산] 짜릿한 배려 / 이규원 이름 사무처 짜릿한 배려 이규원 방안을 가로지르다 나와 딱 마주친 거대한 바퀴벌레 촉수를 까딱이더니 침대 밑으로 줄행랑친다 꽁무니를 향해 실내화를 벗어 던졌다 한방 맞은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 약삭빠른 놈 매트리스를 밀어내고 구석구석 뒤져도 없다 기다리는 일이라면 나도 신물이 나지만 오냐 어디 한번 해 보자 네놈의 습성이 아무리 얍삽하다 해도 뇌 용량을 따져 봐라 넌 게임이 안 된다, 그보다 스스로 나올 때까지 아량을 베풀고 싶어졌다 한 목숨을 거두는 일에 그 정도 예의는 기본이다 아직 기척이 없는걸 보니 제법 센 놈이다 내가 너무 봐 준 건가 그 정도 클 때까지 살아있다면 뭐라도 터득했을 터 침대 밑으로 에프킬라를 뿌린다 어쩌면 이 순간이 너에겐 축복일지 모른다 정리할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은 보통 행운이 아니다 드디어 나온다 다리를 절뚝이며 날개가 풀어헤쳐진 채 짝다리 짚고 서서 두리번거린다 그렇지 날밤을 까서라도 널 찾아낼 작정이었으므로 이미 네겐 어떤 선택조차 의미가 없었다 자 죽기 전 짜릿한 순간을 맛보게 해 줄 참이니 잔말 말고 눈이나 감아라 이규원 부산 출생. 2005년 시평으로 등단. 727gw@hanmail.net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536 에세이   애니멀 킹과 호모 사피엔스 유중원 2016.12.09. 1783 535 에세이   퀴어 연가 유중원 2016.12.09. 1590 534 시   식어가고 있다 최일화 2016.11.04. 1761 533 시   근혜 옆에서 김율도 2016.11.04. 1917 532 시   세월호 추모시 바람의 노래 김성찬 2016.09.28. 1895 531 시   언덕배기 그집에 관한 단상 김성찬 2016.09.28. 2159 530 시   콩 고르기 정완희 2016.07.29. 1994 529 시   가지치기 정완희 2016.01.12. 2217 528 시   팔라우 기행시 - 조정애 [2] 조정애 2015.09.22. 2322 527 시   농민대장 강선희 김성찬 2015.08.14. 2036 526 시   별과 별 사이 지창영 2015.03.16. 2454 525 시   [울산] 단속사터의 저녁 / 이숙희 김종원 2014.11.28. 2498 524 시   겨울나기 [1] 김시현 2014.02.08. 2809 523 시   이 녀석 하승무 2013.12.31. 2984 522 시   쌍봉산 성두현 성두현 2013.05.30. 3157 521 시   수락폭포를 읽는 법 -봄/김완 김완 2013.04.15. 2957 520 시   그해 봄 성두현 2013.03.18. 2935 519 시   강/성두현 성두현 2012.06.20. 3609 518 시   [울산] 무위기 / 장상관 사무처 2012.05.17. 3291 517 시   [울산] 소울메이트(Soulmate) / 이한열 사무처 2012.05.17. 3216 516 시   [울산] 병 속의 아우슈비츠 / 유정탁 사무처 2012.05.17. 2806 515 시   [울산] 백 년 동안의 고독 / 유금오 사무처 2012.05.17. 2989 514 시   [울산] 신명리에서 3 / 김종원 사무처 2012.05.17. 2912 513 시   [울산] 쥐며느리 / 조숙향 사무처 2012.05.17. 3049 512 시   [울산] 지중해 블루 같은 / 조덕자 사무처 2012.05.17. 3029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