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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나라로
-작전명 747
김희정
경제 전쟁 알리는 사이렌 소리
세상을 향해 요란하게 울려 퍼졌다
사람들은 747 작전에 활처럼 허리가 휘고
더러는 대오에서 낙오되었다
없는 놈들이 죽어나가도
실체도 보이지 않는
고지를 향해 진격을 명령했다
이곳저곳에서
하나 둘 쓰러져 갔다
이 정도 희생 없이
7대 경제대국이 된다는 것은
도둑놈 심보라는 글자를
죽은 자의 만장에 새겨놓았다
지휘관은 전투에서 이겨야 한다며
제일 먼저 거추장스러운 양심을
시궁창에 처박아 버렸다
썩는 냄새가 온 나라에 퍼졌지만
대다수 주권자는 냄새를 맡지 못했다
후각은 오래 전 경제 향수에 마비되었다
국민 소득은 목표와 다르게 곤두박질쳤다
지휘관의 조급증이
밤마다 눈동이처럼 불어나자
똥파리들이 윙윙거리며 민주주의를 팔았다
주식이 오르고 집값이 오르면
독재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소리쳤다
몇몇 정론의 길을 버린 언론들
악마가 먹을 것만 던져 준다면
누가 세상을 다스리던 관심이 없다
대한민국은
언로도 역사도 민주주의도
그들만의 행복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전쟁 물자로 공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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