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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석 복권을 사는 여자
임서상 성격이 급해서 즉석이라는 복권을 사는 게 아니다 그렇다고 혹시 당첨 대박 돈도 아닌 복권을 사서 그 즉시 긁는 것도 메주 일곱 장을 사서 하루에 한 페이지씩 그녀는 그 긁는 순간을 즐기고 싶은 뿐이다 당연 한 번도 본전을 챙긴 적 없다 대신 지독한 우울증이 얼른 사라지기를 바란다 그 일주일 동안 복권을 긁는 기대 때마다 세상 고민 다 사라지듯 긴장의 묘미 혼자만의 즐거움, 스릴감, 흥분, 뭔가의 힘 복권이 당첨 안 됐을 때 실망보다 기대치를 짐작한 세상 비웃음, 안도감 1억이 당첨되면 감당할 수 없는 두려움 인생 헛된 꿈은 다 그렇지 하는 색다른 위안과 안도감 그녀는 오늘도 그런 즐거움으로 복권을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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