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작가들』 2025년 봄호(92호) 웹진이 나왔다.
이번 호 <특집>은 독재자를 하야시켰던 4·19, 피로서 민주주의를 수호하려고 했던 5·18, 국정농단을 한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었던 촛불혁명에 주목하여 고지혜, 김요섭, 윤은성의 원고를 실었다.
고지혜는 4·19세대의 김승옥과 이청준, 박태순의 작품을 통해 문학적 특징에 대해 살펴보며 그 역사적 의미와 현재성에 대해 톺아본다. 김요섭은 한국 사회에서의 계엄에 대해 살피며 임철우의 소설에 1980년의 그날이 문학적으로 어떻게 그려졌는지에 대해 깊이 있게 탐구한다. 윤은성은 촛불혁명(2016~2017)에서의 경험이 자신의 창작 그리고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돌아본다.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고 보존해야 한다는 측면을 강조하기 위해 희정의 르포를 실었다. 희정의 르포 「알뜨르와 절울이」는 역사적인 전적지였던 제주도 송악산 일대의 증언을 취재했다. 개발과 투자를 위해 ‘평화’를 동원하는 정치의 논리가 역사와 삶을 어떤 방식으로 파괴하는지를 기록한 이 원고는, 우리가 계엄이라는 밤의 시간을 이겨내고 아침을 쟁취했을 때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가 무엇인지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 오토픽션의 윤리를 통해 문학의 윤리적 태도에 대해 살핀 박다솜과 조해진의 소설을 통해 희망의 가능성을 모색한 이병국. 두 비평가의 비평 또한 아침을 맞이하는 길에 대해 제시한다.
최원식은 〈기획연재〉에서 여성문학의 탄생에 대해 살폈다. 그간 우리 문학사에서 제대로 된 조망을 받지 못했던 여성 작가 김명순, 나혜석, 김원주, 그리고 최원식이 한국문학사의 중심으로 삼고 있는 염상섭의 ‘초기 삼부작’에 대해 검토한다.
창작란에는 김경철, 심명수, 이설야, 조율, 강민영, 정다연, 류인채, 김보나, 박성후, 이언의 시, 김경은, 박진규, 김본의 소설을 실었다. 아울러 〈노마네〉에는 방희섭, 양슬기, 김성운의 동시와 동화, 황보나의 청소년소설, 이하나의 아동청소년문학비평을 실었다. 곽상인과 전주람이 채록하고 정리한 탈북청년의 성담론에 대한 인터뷰와 『인천문화예술사 40년사』의 편찬 과정과 의의를 피력한 이현식의 글도 봄호에 풍성함을 더한다.
서평에서는 황정현의 『바름은 너를 세워 놓고 휘파람』, 이재은의 『한 번 더 해피엔딩』, 임희진의 『삼각뿔 속의 잠』을 김산, 민선혜, 최휘가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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