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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열은 답하라
김제영 (소설가. 미술칼럼리스트)
오늘(18일) 한계레 그림판 장봉군의 장마시작 주제의 페러디는 어찌나 명쾌한지 설명이나 해석이 필요없을 것 같았다. 촛불 생중계 대표구속 정연주소환 검찰과 경찰이 칼을 내리치려하고 있고 우산을 받치고 촛불을 든 시위자들은 왜소하지만 곧게 서 있다.
기다렸어 총반격 MB가 연주무대의 지휘자처럼 크게 팔을 벌리고 승리감에 입을 딱 벌리고 있다.
국민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느니 소통이 부족했다느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느니 등 이제까지의 겸손과 저자세가 180도로 돌변한 포만의 자세이다.
오늘의 촛불시위를 호도하여 MB정부와 한나라당 내지 보수진영의 기득권을 사수하려는 보수진의 맞불작전 조중동 필진의 쇠고기수입 옹호론 등 그 중에서도 적극적인 반격의 신호탄이 작가이문열의 등장이 아닌가 싶다.
그가 왜 이 지경에 이르렀는지 가슴이 지근지근 아프다 그의 성장과정과 가정환경 한국문단에 새기어진 그의 문학적 족적이 연계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촛불시위는 아기에서 노년층에 이르는 남녀노소 계층과 직업을 초월한 국가가 내팽가친 생명을 각자가 지키고저 광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던 절박한 상황의 저항적 덩어리이다. 이문열 그대는 들었는가 거리의 차단벽으로 설치한 컨테이너 박스에 올라간 분노의 과격한 시위대들에게'내려와, 내려와' '비폭력, 비폭력' 리드미컬하고 젊음이 터지는 신세대들의 율동감과 즉흥적인 구호와 익살과 세태를 진단하는 정직하기에 비수와 같이 예리한 비판적 외침을....이문열 그대는 이들의 자발적 촛불문화의 창조성을 정월대보름의 쥐불놀이쯤으로 보는가 오늘의 사단은 한미동맹에 대한 보수진영의 인식의 오류에서 빚어진 국제적 망신임을 한국의 유수한 작가 이문열 그대가 모를 리 없다. 그런데 어째서 딴지를 거는지....우리가 있고 한미동맹이 있는 것이지 한미동맹을 위해 우리의 주체도 명예도 다 미국에 종속시키라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김대중 노무현 정부는 세계를 제패한 미국의 거대한 압박에도"우리보고 이북과 싸우란 말이냐"고 미국의 이것저것 부당한 요구를 거절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종전선언 평화협정을 어떻게 할거냐”고 부시를 다구 쳤다. 분단국의 지도자라면 그만한 배짱으로 주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지 않는가 보수진은 그것을 외교매너가 없다느니 막말을 한다느니 매도하며 잃어버린 10년이라고 규정을 지었다. 그 잃어버린 10년이라고 북치고 장고치고 했지만 이 민족의 체면이 깎이지는 않았다. 한미동맹에 걸신이 들려 국민의 생명 따위 아랑곳하지 않고 MB는 부시에게 달려갔다.
캠프데이비드 초청선물로 MB는 쇠고기협상을 들고 간 것이다. 광우병은 잠복기가 10~30년이기 때문에 노무현 정부의 농림부는 그 동안의 통계 경험 등을 철저히 조사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협상안을 짰다 그것도 미진해서 더 꼼꼼이 따질 필요 때문에 다음 정부로 바통을 넘겼다. 30개월 미만에 광우병이 우려되는 부위는 다 제거였다. 그런데 MB는(미국은 의중에 20개월을 생각했단다)미국이 강요하지도 않았는데 참여정부안을 뒤짚고 어째서 31개월 이상에 모든 부위를 개방했는지 이문열은 MB를 변호하려거든 그것부터 설명하라
설사 재협상을 한다하더라도 촛불집회를 하는 사람은 여전히 남을 것이라고 이문열은 배후설을 말했다. 그것은 맞다 배후가 있어서가 아니고 이번 한미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화냥기가 도처에 매복되었기 때문이다. MB의 지지율 12%하락이 사회적 여론조작도 개입되 있다고 했다. 그 조작된 여론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라
이문열 그대는 코드인사란 말을 들어 보았는가 인권을 회복하고 지방과 중앙의 균등한 발전과 사법부의 권위를 세운 노무현 정부를 쓸어트린 주요 항목 중의 하나가 코드인사라는 용어의 융단 폭격이었다. 코드가 맞지 않으면 불이 들어오지 않는다. 즉 작동을 하지 않는다 코드인사는 당연한 것이다 당연한 용어를 전략적 무기로 사용한다는 것은 자신들은 코드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그런데 뻔뻔스럽게 임기보장 법질서를 유린하며 폭행적 코드인사를 하고 있지 않은가 이문열은 해명해보라
MB는 국정쇄신 인적쇄신으로 심기일변을 다지는 것 같다 웃기는 소리다.
대들보가 썩어문드러지는데 석가래를 갈겠다는 건가 이문열 그대는 MB가 대통령의 재목이라고 생각 하는가 그가 진정 이 나라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 이겠다면 특히 민생경제 살리기를 실행하겠다면 부시와 흉금을 터놓고 (캠프데이비드의 풍경은 그런 분위기였다) 개성공단 문제 평화협정 문제를 논하고 한마디 쯤 농담조로 큰 나라가 고작 손바닥만한 이북과 무기 경쟁을 하기냐이북 핵을 문제 삼은 것은 그게 아니고 뭐냐 건냈어야 했다. 그랬다면 부시가 MB를 끔찍하다고 얏잡아 보았을까 비굴한 아양으로 덜컥 일저질러 놓고 통상부 직원이 무슨 죄가 있다고 미국에 가 애걸 복걸하는 수모를 당하게 하는가 그러고도 모자라 국제행사에 나가 컴퓨터의 또 하나의 기능을 독소로 표현했는가 온갖 탈법 범법자를 대통령으로 만든 한나라당은 응분의 죄 값을 치러야 한다. 보수진영도 이제 이성과 양심에 손을 얹어보아라 촌스럽게 좌파노래는 멈추어라
숨은 것이 장차 들어나지 않을 것이 없고 감추인 것이 장차 알려지고 낳다나지 않을 것이 없느니라
누가복음 제 8장 17절 18절을 새겨보자
1972년 美워터 게이트사건을 인용 거짓말은 용서할 수 없다의 제목으로 동아일보 안영식 기자가 쓴 기사 중에서 매듭 부분을 전재한다.
....2년여에 걸친 공방전 끝에 미국 하원사법위원회는 닉슨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사법 방해),2차 탄핵(권력 남용),3차 탄핵(의회에 대한 모욕)을 모두 가결시켰다.
벼랑 끝에 몰린 닉슨 대통령은 결국 미국 하원사법위원회 최종 탄핵안이 가결된 지 4일 뒤인 1974년 8월 9일 대통령직을 사임했다....
(2008.6.17일자)
김제영 선생님(81)은 충남 조치원에 거주하는 원로 소설가이자 미술칼럼리스트이다.
1946년 이화여고를 졸업하고, 1960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석려'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민국일보 문화부기자, 무용한국 편집고문, 월간음악 객원 편집인, 미술21 편집고문, 미술세계 객원편집인 등 왕성한 활동을 하였고, 현재는 아트코리아와 음악저널에서 고정필진으로 활약하고 있다. 소설작품집 '거지발싸개 같은 것'(1981), '라흐마니 노프의 피아노 협주곡'(1990) 등의 저서가 있다.
* 김영제 소설가의 요청으로 인해 청주기별에 기고했던 글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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