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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 등 5인 시집 베트남서 인기”
2002년 10월 25일
이수진 기자/lulu@munhwa.co.kr
민족문학작가회의 주최 ‘제8회 세계작가와의 대화’에 초청받아 24일 내한한 베트남의 대표적 시인인 휴 틴(60·베트남작가동맹 총서기)이 이날 오후 서울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휴 틴은 “이달 초 베트남에서 발간된 고은, 신경림, 김지하, 김광규, 박제천씨 등 5인의 시선집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들의 시는 현대적이고 세계적이면서도 한국인의 정체성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고은씨의 시를 좋아한다는 그는 “현재 베트남 문학은 특히 형식적으로 도이모이(개방·개혁)가 진행중”이라며 “한국과의 교류가 서로에게 배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소설가 황석영씨는 휴 틴을 비롯한 베트남 작가들에게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사과했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무기의 그늘’ 등을 썼던 황씨는 “자의적인 참전은 아니었지만 과거사를 정중히 사과한다”며 “그러나 베트남전 참전은 작가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만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휴 틴은 황씨에게 뜨거운 악수로 답변을 대신했다. 또 베트남작가동맹과 민족문학작가회의는 이날 양국 문학작품 출판교류 및 작가 상주제도 등을 뼈대로 하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베트남 작가들은 25일 제2차 한·베트남 작가회담 및 문학심포지엄과 양국 문학인 평화선언 등에 참석한 후 31일 한국을 떠난다.
/이수진기자 lulu@munhw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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