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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작가들 베트남 참전 사과해야”…베트남작가 4명 초청회견
[인물] 2002년 10월 25일 (금) 19:37
휴틴 베트남작가동맹서기장(60)을 비롯한 베트남의 대표작가 4명이 한·베트남 수교 10주년을 맞아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초청으로 방한,24일 저녁 서울 정동 세실레스토랑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2000년 국가최고문학상 수상 시인이기도한 휴틴 서기장은 이날 “베트남작가동맹 최초로 한국을 공식 방문하게 돼 기쁘다”며 “과거는 현재와 미래 속에서 더욱 풍부해질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한?베트남 작가회의 양측은 최근 활발한 교류를 통해 한층 가까워졌다”며 “베트남의 시인 겸 소설가인 발레의 최근작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을 시작으로 앞으로 시 100편,소설 50편을 순차적으로 한국에 소개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소설가 황석영씨는 이 자리에서 베트남작가들에게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개인 자격으로 사과했다. 베트남전 참전 경험을 바탕으로 소설 ‘무기의 그늘’ 등을 쓴 바 있는 황씨는 “자의적인 참전은 아니었지만 과거사를 정중히 사과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황씨는 “일본 작가들이 우리에게 사과해야 하듯 한국 작가들도 베트남인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베트남전 참전은 작가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확인하게 만든 소중한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휴틴 서기장과 즈엉 징 특 주한 베트남 대사 등은 황씨와 뜨겁게 악수하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날 회견에는 베트남 측에서 소설가 안득(베트남작가동맹 부서기장)·투이 마이,시인 킴호아 등이 배석했고 한국측에서는 현기영 민족문학작가회의 이사장을 비롯해 이문구 이시영 고형렬 홍상화 윤정모씨 등이 참석했다.
정철훈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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