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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라일보] 다시 돌아온 4·3, 제주섬의 아픈 원혼을 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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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4·3, 제주섬의 아픈 원혼을 위무하다
(사)제주민예총 2016 제23회 4·3문화예술축전 개최
2~24일 거리예술제·해원상생굿·평화음악회 등 다채
이현숙 기자 hslee@ihalla.com
입력 : 2016. 04.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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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세번째를 맞는 제68주년 4·3희생자 추념식이 오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평화정신 제주의 가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봉행된다. 사진은 지난해 봉행된 제67주년 추념식 모습. 사진=한라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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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4월이다. 제주4·3은 올해로 68주년을 맞았다. 제주의 4월은 아름답고 찬란하며 슬프고 아리다. 아름답고 찬란한 것은 하루하루 색깔을 더해가는 풍광이고, 슬프고 아린 것은 그 속에 켜켜이 배어있는 역사 때문이다. 벚꽃과 유채꽃이 만발한 제주섬에서는 아픈 마음을 위무하기 위한 '문화난장'이 펼쳐진다. 4·3 문화예술 행사가 4·3 추념기간(3월 20~4월 10일)을 맞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3번째를 맞는 제68주년 4·3희생자추념식이 오는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에서 '4·3평화정신 제주의 가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봉행된다.  

4·3희생자추념일 전야제는 2일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평화의 울림, 빛이 되소서'라는 주제로 강혜명, 안숙선, 최백호, BMK, 정엽, 소향, 3호선 버터플라이 등이 출연한다.

올해에는 제주섬 뿐 아니라 서울·광주·부산·일본 등에서도 제주4·3을 기념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되고 있다. 4·3의 역사적 의미를 잇고 아픔을 예술적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예술인들의 몸짓도 이어지고 있다. (사)제주민예총은 '제23회 4·3평화예술축전'을 준비했다. 이번 축전의 슬로건은 '한라산 오름자락 엉장에도 꽃은 핀다'. 거리예술제, 평화음악회, 역사맞이 거리굿, 찾아가는 현장위령제, 청소년 4·3평화문화마당, 미술제, 사진전, 시화전, 문학기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4·3거리예술제·평화음악회 다채=4·3문화예술축전은 2일부터 24일까지 제주시청 앞마당을 비롯해 제주도 일원에서 열린다. 2일 오후 2시부터 펼쳐지는 4·3거리예술제는 문학, 음악, 미술, 사진, 퍼포먼스, 마당극 등 4·3과 함께 이어져온 예술행위들이 제주시청 앞 광장에 집대성되어 대중들과 만나는 기회를 제공한다. 제주시청 앞 광장은 1박2일에 걸쳐 4·3을 주제로 다양한 장르의 복합예술마당이 펼쳐지는 '4·3예술의 터'로 탈바꿈 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는 세월호참사대응제주대책위, 강정친구들, 그린터드림 등이 마련된다.체험마당으로 제주향토음식보전연구원의 '음식으로 만나는 4·3', 그림동인 요호의 '몸에 그리는 평화이미지' 등도 열린다. 

올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잠들지 않는 남도'주제로 열리는 4·3평화음악회. 이번 음악회는 기존에 창작되고 불려지는 4·3음악을 거리에서 다시 부르고 알려내는 기회를 제공한다. 2일 오후 5시30분부터 제주시청 앞마당에서 열리는 음악회에는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이 출연한다. '잠들지 않는 남도'를 작곡한 안치환을 비롯해 노래세상 원, 최상돈, 사우스카니발, 비니모터, 양정원, 제이파워 등이 무대에 선다.

▶역사맞이 거리굿 '애기 동백꽃의 노래'=추념일 당일인 3일 오후 5시부터 열리는 역사맞이 거리굿은 '애기 동백꽃의 노래'주제로 마련된다. 문학은 물론, 미술, 음악, 춤 등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복합문화예술 마당이 4·3을 주제로 펼쳐진다. 거리굿은 제의로서의 굿 보다는 해학과 성찰, 위무의 성격을 갖는 예술적 행위로서의 굿을 의미한다. 제주작가회의가 소설 '순이삼촌'낭독에 참여하고 ▷작가(현기영)시선=마임이스트 이경식 ▷진혼무=무용수 김한결 ▷진혼곡=조애란 ▷군중= 놀이패 한라산, 민요패 소리왓, 풍물굿패 신나락, 제주두루나눔, 볍씨학교 ▷타악퍼포먼스=전통예술공연개발원 마로 ▷화이어퍼포먼스=살거스 ▷노래공연=제라진어린이합창단, 뚜인(베트남), 김강곤 ▷청년대표 연설=제주평화나비 대표 김광철 등이 참여한다.



아픔을 치유하는 시·영상·미술작품을 만나러 가자 

▶찾아가는 위령제=지난 2002년부터 시작된 찾아가는 위령제는 올해 노형마을을 찾는다. 이곳은 자연부락 중에서 최대 피해를 입은 지역으로 희생자만 500명이 넘는다. 현재 급격한 도시화로 자연마을의 옛 모습은 확인하기 힘들지만 이곳에서 펼쳐지는 위령굿은 현재 제주와 4·3이 가지고 있는 양면성을 보여준다. 3일 오전 10시부터 제주큰굿보존회에서 집전하고 도내외 예술가들이 위무의 공연을 펼쳐낸다. 

▶미술작품으로 원혼을 위무하다=2일부터 24일까지 도립미술관에서 (사)탐라미술인협회가 주최하는 제23회 4·3미술제가 '새닥림-세계의 공감'을 주제로 펼쳐진다. 강요배·김수범·이명복·조기섭 등 도내·외 43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회화·조각·사진·영상·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제주4·3'을 표현한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작가들은 전시에 앞서 서귀포시 대정읍 4·3유적지를 중심로 답사, 지난 세월의 아픔들을 고스란히 화폭에 풀어놓았다.

새닥림은 '새를 쫓는다'는 제주말로, 새를 쫓음으로 모든 사악한 것을 떨쳐낸다는 것을 의미한다. 세계의 공감은 여러 불행한 일로 신음하고 있는 전 인류적 아픔을 '예술'을 통해 풀어놓고, 이러한 공감이 널리 확산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개막일 오전 11시 미술관 1층 강당에서는 '역사미술의 현재적 의미와 4·3미술의 전망'을 주제로 좌담회가 열린다. 좌담회가 끝나고 오후 3시부터는 개막행사가 진행된다.

제주4·3평화재단은 '평화, 슬픔에 핀 소망의 꽃'전시회를 5월31일까지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고 있다. 이번 초대전은 도내·외 청년작가와 제주에 터를 잡은 이주 작가 등 모두 25명의 미술인들이 참여했다. 4·3을 바라보는 세대, 지역, 장르를 초월한 다양한 시선을 엿볼 수 있다. 

강요배 등 도내·외 작가 43명
제주4·3 표현한 미술작품 선봬
제주작가회의 문학기행 진행
청소년 4·3역사문화 탐방 ‘눈길’
오멸 감독의 ‘지슬’ 시작으로
4·3관련 다양한 영화도 상영


▶4·3추념 시화전=제주작가회의는 4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4·3평화공원에서 시화전을 연다. 4·3평화공원 '시간의 벽'에 슬프고 아린 제주작가들의 시화작품이 전시된다.

(사)한국작가회의 제주도지회(지회장 김수열, 제주작가회의)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4·3평화공원 문주에서 제68주년 제주4·3추념 시화전 '봄, 낮게 엎드린 꽃들도 등뼈를 편다'를 진행한다. 

제주작가회의는 지난 2002년부터 4·3희생자 위령제 현장과 평화공원에서 4·3의 고통스런 역사를 거울삼아 평화와 인권, 화해, 상생 등을 주제로 한 창작작품을 전시했다. 올해는 제주작가회의 회원들을 비롯해 도내외 초대 작가 80여명의 시, 시조 작품을 선보인다. 

김수열 지회장은 "4·3을 문학적으로 만나는 기회를 통해 4·3의 역사적 진실과 그 진실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성찰의 공감대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면서 "나아가 4·3뿐만 아니라 이 땅의 짓밟힌 평화와 인권을 돌아보고 그 아픈 상처를 치유, 앞으로 화해와 상생의 한마당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문학적 모색과 역할을 도모하고자 한다"고 취지를 밝혔다. 시화전 개막식은 1일 오후 4시에 현장에서 열린다.

제주작가회의는 시화전과 함께 4월 9일 신제주 해태동산 인근인 도령마루를 찾아가는 4·3문학기행을 진행한다. 도령마루는 현기영 작가의 소설 '도령마루의 까마귀'의 배경이자, 4·3 당시 주민학살이 이뤄진 장소다. 지금은 원형을 알아보기 어려울 만큼 주변 지형이 변했지만, 작품 속 현장을 찾아 4·3문학의 과제에 대해 성찰해보는 자리를 마련한다. 

▶섬 밖에서 제주4·3을 응시하다=4·3을 기념하기 위한 추모행사가 제주섬 밖에서도 열린다.

광주 5·18기념센터에서는 4월 20일까지 4·3만화 '지슬'원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1일 서울시민청 콘서트홀에서는 제주사회문제협의회가 주관해 허상수 '육지사는 제주사름' 고문이 펴낸 '4·3과 미국'북콘서트가 열린다. 

2일부터 3일까지 서울, 부산도민회 사무실에는 희생자추념식 분향소가 운영되며, 2일 서울시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에서는 김종민 전 4·3위원회 전문위원의 강연이 진행된다. 

재일제주인들을 위한 일본 현지 행사도 준비돼 있다. 23일 일본 도쿄 니뽀리써니홀에서는 제주4·3사건을 생각하는 모임-도쿄가 '4·3 제68주년 대담과 노래의 밤'을 열고, 24일에는 오사카 시립 히가시나리 구민센터 6층에서 희생자 위령식을 연다

최상돈, 김기강의 제주4·3진혼굿 '세월'공연도 23일 일본에서 열린다. '애기동백꽃의 노래'가 일본에서 울려퍼진다.

▶청춘들이여, 4·3을 이야기하자=대학생과 청소년들도 제주4·3을 이야기하는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제주대학교 총학생회(회장 강민우)는 31일까지 제주대 학생회관에서 4·3을 알리는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부스에서는 4·3의 의미를 담은 문구를 직접 작성할 수 있는 물병을 기념품으로 판매하고 있다. 총학생회는 또 학생회관에 위령소를 설치해 4·3사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청소년 4·3평화문화마당으로 '청소년 4·3문화교실'이 6일 오전 9시부터 노형초등학교에서 다채롭게 열린다. '청소년 4·3역사문화 탐방'은 9일 오전 10시 노형마을 일대 유적지에서 열린다. 4·3도민연대는 1일 오후 2시 제주4·3평화기념관 1층강당에서 제13회 4·3 청소년 이야기마당을 개최한다. 

제주도교육청은 4·3평화인권교육 명예교사제를 운영해 명예교사가 학교를 방문, 학생들에게 4·3의 진실과 체험담 등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타 지역 교육청과의 협약을 통해 4·3유적지와 타 지역 역사 유적지 등을 연결하는 수학여행 코스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4·3, 사진·영상으로 만나자=(사)제주영상위원회가 제68주년 4·3희생자추념일을 맞이해 제주4·3평화재단과 공동으로 4·3관련 영화를 무료로 상영한다. 

'그 섬에, 이야기가 있었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4·3영화 상영회는 영화문화예술센터(제주시 칠성로)에서 오는 3일부터 6일까지 개최된다.

4월 3일에는 한국역사상 최초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오멸 감독의 '지슬'을 시작으로 4일 임흥순 감독의 '비념', 5일 구자환 감독의 '레드 툼', 6일 이상우 감독의 '작은 연못'이 연달아 상영된다. 탐라사진가협의회는 '잃어버린 마을, 남은 자들'을 주제로 연갤러리에서 사진전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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