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부산일보] 서른 살 부산작가회의, 22년 만에 전국 문인 초청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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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부산작가회의, 22년 만에 전국 문인 초청했는데…

입력 : 2015-08-03 [20:11:57] | 수정 : 2015-08-03 [23:22:02] | 게재 : 2015-08-04 (22면)

▲ 1987년 요산 김정한 선생이 부산작가회의의 전신인 5·7문학협의회 창립 2주년 기념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기억, 반성, 그리고 문학.'

부산작가회의(회장 서정원)가 30주년을 맞은 올해,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시영) 전국 지회 회원들이 부산에서 모인다. 하지만 '2015년 부산작가회의 30주년과 한국작가회의 부산대회'는 부산시에 요청한 예산이 막판 전액 삭감돼 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억, 반성, 그리고 문학' 주제
11월에 30주년 기념행사
전국문학인 대회와 함께 개최
부산시 지원 예산 전액 삭감
행사 준비에 '적신호' 켜져

부산작가회의는 지나온 30년을 되짚고, 미래를 모색하는 30주년 기념행사를 오는 11월 21, 22일 이틀 동안 금정산 오마이랜드에서 열 예정이다. 부산작가회의 30주년 행사는 22년 만에 부산에서 개최하는 한국작가회의 전국문학인 대회와 함께 열려 한층 의미를 더한다.

지난 2006년 부산작가회의가 주최한 요산문학기행 참가자들이'문학의 배'를 타고 출발하고 있다. 부산일보DB

표현의 자유와 사회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는 진보 문학인 결성체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는 전국 13개 지회를 두고 있다. 한국작가회의 전국문학인대회는 해마다 지역 순회 형태로 열리는 행사. 올해는 1993년 2회 행사(영호남젊은시인대회) 이후 22년 만에 다시 부산에서 개최된다.

제23회 한국작가회의 부산 대회에는 서울, 대구, 광주 등지 전국 문인 100여 명과 부산작가회의 회원 등 300여 명이 참가해 한국작가회의와 각 지회의 원활한 소통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부산작가회의 서정원 회장은 "부산작가회의 30주년 행사와 함께 마련돼 과거를 기억하고, 반성하며 앞으로 한국 문학은 어때야 하는지를 전국 문인들이 함께 모색해 보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지난 2007년 세밑에 중국 베이징으로 기행을 떠난 부산작가회의 소속 문인들이 베이징 유리창 골목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췄다. 부산작가회의 제공

부산작가회의는 1985년 5월 7일 요산 김정한 소설가 등 진보 문학인 39명이 의기투합해 결성한 '5·7 문학협의회'가 전신이다. '5·7 문학협의회'는 '문학창작의 자유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이후 1988년 '부산민족문학인협의회'로 확대·개편됐고 1996년 '부산작가회의'의 기틀을 마련했다. 1985년 39명으로 출발한 부산작가회의는 지난 5월 기준 회원 251명의 탄탄한 문학단체로 자리 잡았다.

11월 행사는 개막식, 세미나, 전국문학인대회로 나눠 진행된다. 세미나는 '1985년 5·7문학협의회의 결성과 1996년 창립준비 과정'(구모룡 문학평론가), '2000년 이후와 부산작가회의의 미래'(황선열 문학평론가), '미래 구상 프로젝트' 등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부산작가회의는 지나온 30년 발자취를 여러 각도에서 되짚는 '부산작가회의 30주년 기념 책자' 발간도 준비 중이다.

오는 9월 말까지 회원들을 대상으로 역사적 사건 회고, 작가회의 추억의 공간 이야기, 작고 작가 회고 등 회고담 원고를 모집한다. 개막식 공연, 기념 책자 발간, 세미나, 전국 대회 개최 등에 소요되는 총 예산은 약 3천500만 원. 부산작가회의는 지난 5월 부산시 추경 예산에 자부담 경비를 제외한 2천만 원 지원을 요청했지만 부산시의회는 7월 초 예산특위에서 앞서 깎은 예산 1천만 원마저 전액 삭감해 버렸다. 당시 부산시 문화예술과는 부산작가회의 측에 "일회성 행사라 지원이 어렵다"고 예산 전액 삭감 이유를 밝혔다.

지난 5월 열린 부산항 축제 행사 중 부산작가회의가 주최한 부산항 문학나눔 콘서트. 부산작가회의 제공

하지만 부산시는 비슷한 일회성 행사로 지난달 1박2일간 열린 부산문인협회 주최 '2015년 6대 광역시 및 제주도 문학교류제'엔 1천800만 원을 지원했다.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22회 한국작가회의 전국문학인대회 때도 인천시는 1천900만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실천하는 작가정신'을 모토로 '세월호 추모행사' '해운대~송정 구간 폐선부지 상업화 반대운동' '부산국제영화제를 지키는 범시민 대책위원회' 활동 등에 꾸준히 참가해 온 부산작가회의는 자체 예산 확보를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강승아 선임기자 seung@busan.com

기사 원문 링크 : http://news20.busan.com/controller/newsController.jsp?newsId=20150804000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