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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명서] '친일문인기념 문학상’에 대한 한국작가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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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에 대한 한국작가회의 입장

 

친일문학인을 기리는 문학상 문제와 관련하여 한국작가회의(이하 작가회의)의 입장을 밝힙니다.

 

먼저 이를 둘러싼 그간의 과정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20167월 한국문인협회에서는 춘원문학상과 육당학술상 제정 계획을 밝혔던 바 있습니다. 이에 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는 여러 시민단체와 연대하여 거센 비판을 전개해 결국 한국문인협회의 문학상학술상 제정 철회를 이끌어 내었습니다. 이후 자유실천위원회에서는 이와 관련된 논의를 친일 문인 전반에 관한 사항으로 확대시켜 나갔습니다. 119일 민족문제연구소와 공동주최했던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 반대 긴급 토론회>는 그러한 논점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토론회 이후 분기마다 열리는 이사회에서는 매번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에 대한 작가회의의 입장 정리를 둘러싼 논쟁이었습니다. 해당 문학상의 심사수상과 관련한 문제는 회원 개인이 판단할 사항이라는 의견으로부터 작가회의 강령을 마련하여 조직적 차원에서 이 사안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대외적으로 공표해야 한다는 의견에 이르기까지 논의의 스펙트럼은 다양했습니다. 201611월 이사회에 이어 20171월 이사회에서도 첨예하게 맞서는 상황이 연출되자 여러 회원들의 입장과 논리를 경청하고 참고해야 할 필요가 요구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개최된 행사가 지난 325<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에 대한 토론회>였습니다. 작가회의는 이날 토론회의 내용을 바탕으로 4월 이사회와 7월 이사회에서 다시 한 번 격론을 거친 후 입장을 잠정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그리고 10월 이사회를 통하여 확정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한국작가회의 이름으로 회원의 잘못을 추궁하는 방식은 적절치 않다. 인간은 언어를 통하여 세계를 이해하고, 다시 세계 너머를 욕망하는 존재이다. 작가가 다른 누구보다 섬세하면서 동시에 담대할 수 있는 근거는 여기서 비롯된다. 세계를 끌어안기 위한 방편으로 언어를 세공할 때 그는 누구보다 섬세해지며, 인간을 구속하는 현실의 한계와 고투하며 바깥으로 나아가고자 할 때 그는 더 없이 담대해지는 것이다. 그러한 작가에게 규정과 치죄에 근거하여 다가서고자 하는 방식은 자율성을 의심하는 모독이 될 수 있으며, 문학단체로서의 품격에도 들어맞지 않는다. 더군다나 조직의 권위로써 구성원을 제어할 수 있으리라는 착상은 그동안 작가회의가 줄기차게 맞서 싸워온 국가 폭력의 작동 방식과 유사한 바도 있다.

 

2007년 우리는 민족문학작가회의에서 한국작가회의로 명칭을 변경하였다. 이때 합의되었던 바는 변화하는 한국 문학의 다양한 흐름을 포괄하자는 것이었다. 여기에는 작가회의가 종래 민족문학/민중문학의 특정한 가치를 중심으로 결집했던 반면, 이후 한국문학의 여러 경향까지 끌어안음으로써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작가 단체로 나아가겠다는 결의가 내포되어 있다. 사정이 그러한 까닭에 새롭게 규율을 만들어 회원들을 강제하려는 시도가 과연 한국작가회의에서 취할 수 있는 적절한 방식인가는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둘째,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과 관련한 문제는 작가회의의 정체성에 근거하여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 <사단법인 한국작가회의 정관> 1장 총칙 제2조는 작가회의의 목적을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본 법인은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의 정신을 계승하여 한국 문학의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자유실천문인협의회와 민족문학작가회의는 독재권력 및 분단 체제의 모순과 적극적으로 맞서면서 성장해왔고, 투쟁을 야기하는 현실이 청산되지 못한 친일 잔재로부터 배태되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일찍이 작가회의는 미당의 친일친독재 이력을 비판하며 미당문학상 제정을 반대했던 바 있다. 2001911일 작가회의 지회들에서 연명으로 발표한 성명 오도된 역사를 거부하며는 그러한 내용을 집약하여 드러낸다. 뿐만 아니라 20028월 민족문제연구소와 함께 공개하였던 친일문학인 명단은 이후 친일인명사전을 발간해내는 계기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작가회의의 정신과 전통이 여전히 살아 약동하고 있음을 차제에 분명하게 천명해야 한다.

 

우리는 촛불혁명을 통해 한국 사회 시민들의 성숙한 의식을 감동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시민들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던 사안들 가운데에는 2015년 체결된 <한일 일본군 위안부 협상>이라든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이 포함되어 있다. 작가회의는 이른바 뉴라이트가 촉발하는 역사 전쟁의 치열한 현장에서 물러설 수 없다는 시민들의 요구와 함께해 나가야 한다. 문학의 자리가 현실과 유리된 영역에 진공 상태로 마련되는 것이 아닌 까닭이다. 인간은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라는 맥락에서 이 세계에 내던져진 존재이지만, 내던져진 순간부터 세계의 일부로 참여하고 있다. 참여로 인해 생겨난 책임을 작가는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감당해 나가야 한다. 이와 관련하여, 자유실천문인협의회의 출현이 참여문학 논쟁의 성과 위에 발 딛고 있다는 사실도 몰각되어서는 곤란하다.

 

이러한 두 가지 원칙에 근거하여 내린 작가회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작가회의는 회원들이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을 심사하거나 수상하는 데 대하여 특별한 조항을 만들어 강제하지 않는다. 하지만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제정 및 운영과 관련되는 모든 사안이 작가회의의 전통 및 지향과 양립할 수 없다는 사실은 웅숭깊게 성찰해야 한다. 따라서 작가회의는 친일 문인 기념 문학상과 관련된 심사, 수상 등에 참여하지 않을 것을 모든 회원들에게 권고한다.

 

2017. 10. 21

한국작가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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