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영로문학제 올 첫 ‘전국 규모’ 대회 가져
<논개>의 시인 수주 변영로 선생의 문학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기념문학제가 처음으로 가졌다. 변영로 시인의 사후 45년만의 일이다. 특히 이번 문학제는 부천지역 문단이 전국 규모의 문학제를 위한 기획행사라는 점에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담고 있다.
민족문학작가회의 부천지부는 지난 21일 부천시청사에서 ‘제1회 수주 변영로 문학제’를 개최했다. 이 문학제는 올해로 일곱 번째를 맞는 수주문학상 시상식과 함께 가졌다. 작가회의 강정규 부천지부장은 “부천이 낳은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 선생에 대해 그동안 별 관심이 없었던 게 현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최근 어둠에 묻혔던 변영로 시인을 재조명할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가톨릭대 김봉군(국문학) 교수는 “1930~40년대 탁월한 시적 언어로 조선 민족의 자존을 지켜냈던 변영로 시인이 지금까지 별다른 조명을 받지 못한 채 잊혀지고 있는 듯 하다”며 “<논개>, <봄비> 등의 시인으로 우리 시 문학사에 길이길이 푸를 만한 문학제 개최가 마련된 데 대해 뜻 깊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학제 운영위원장인 구자룡 시인은 “정지용 문학제, 김소월 문학제 등 전국 규모의 문학제가 지역 곳곳에서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반면 변영로 문학제는 이제 한발을 내디뎠다”며 “관계기관은 물론 부천지역 문단, 시민, 언론의 관심을 통해 전국 규모의 문학제로 성장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일반시민들은 물론 학계 및 언론의 관심이 예상외로 저조해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올해 ‘제7회 수주문학상’은 전국 각지에서 모두 317명(2천298편)이 응모했다.
서울 출신의 이성훈(51)씨 <밥 한 그릇의 자서전>이 당선작으로 뽑혔으며
배우식(53·충남 천안), 황정순(47·경북 영주), 박옥춘(44·서울)씨 등이 각각 우수작으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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