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른고을문학의 기쁜소식이다
어제오후 조현숙선생님의 첫 시집『내 상처가 옹이다』가 막 도착했다
정식 출판기념은 따로 날을 잡기로 하고 우선 너른고을문학 벗들과 집에서 간단하게 저녁 식사를 했다 조현숙 선생님께서는 도예가 이면서 시도 쓰고 그림도 그리신다
첫 시집이 많이 늦었다 그동안 쌓아놓은 글의 보따리를 풀어놓으시나보다 6월쯤에는 도예 개인전과 함께 시집을 또 출간하시겠다고 한다
많이 기쁘고 축하드린다
당신이 떠난 그날 후 / 조현숙
당신이었지요
우리들의 울타리를 홀연히 떠난 날
나는요.
벼락 맞은 가슴속에
남겨진 살점들 끌어안고
침대 옆 바닥 구석에 꼽추 등처럼 웅크린 채
잠이 들었습니다
이승과 저승이 한 얼굴과도 같이
나란히 손잡고 걸어갈 수 있음도 처음 알게 되던 날,
그날이 앙금처럼
들숨 날숨에 폐부 깊이 저미는
이 슬픔을 혹 당신은 설명할 수 있으려나요
공모전 수상하는 날,
당신을 기억하는 지인들의 갈채 뒤엔
도예작가란 빛나는 이름표는
내 가슴에 수정같이 차가운 주홍글씨로 새겨 진
그날 이후에
침대에 반듯이 누울 수 없었던 것은
당신의 무게가 버거웠던 것이지요
이제 갑옷처럼 무거운 당신을 벗어두고
깊은 잠에 빠진 한 여인이고 싶습니다
그리 잠들고싶지요
지부 소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