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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우리 시대 작가와의 만남 - 최종천 시인과의 만남 - 시집『나의 밥그릇이 빛난다』(창비) ■ 주제: 노동 속에서 진실을 찾다 ■ 일시: 2007년 5월 26일(토) 오후 5시 ■ 장소: 인천교보문고 이벤트홀 ■ 주최: 인천작가회의 ■ 후원: 인천교보문고 / 한겨레출판 ■행사 진행 1) 인사말 - 이해선 (소설가, 인천작가회의 지회장) 2) 사회 - 박성한 (시인) 3) 최종천의 시 세계 - 김창수 (문학평론가) 4) 낭독 - 작가 낭독 - 최종천 - 동료 낭독 - 회원 - 독자 낭독 - 시민 5) 시인과의 대화 - 질문1 - 회원 (시인) - 질문2 - 인천시내 학교 학생 - 질문3 - 시민 독자 6) 저자 사인회 7) 식사 및 담화 ■초대 작가 최종천(崔鍾天) 시인 1954년 전남 장성에서 태어났으며『세계의 문학』(1986),『현대시학』(1988)에 시를 발표하며 문단에 나옴. 시집으로는『눈물은 푸르다』(2002),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2007)가 있음. 2002년 제20회 신동엽창작상을 수상함. ■책갈피1 죽음의 다리를 건너는 법 최종천 사다리를 건너서 삶과 죽음을 왕래할 수만 있다면 영철이를 데려오고 싶다. 사(死)다리는 기울기가 50도나 60도쯤일 때 가장 안전하다. 그 이하는 미끄러지기 쉽고 그 이상은 뒤로 넘어지기 쉽다. 죽음의 다리를 칸칸 오르다가 미끄러지거든 그대로 서 있어야 한다. 사다리를 밟은 채, 떨어지는 건 순간이니까 그러나 만에 하나 뒤로 넘어지거든 넘어지면서 80도나 90도라고 직감한 순간 사다리를 쥐고 몸을 옆으로 기울인다. 그러면 순간 사다리 한쪽이 들리게 된다. 그때 힘껏 도는 것이다 돌면서 앞으로 눕듯이 사다리를 운전하여 밟고 떨어진다. 밟은 채 손을 놓는다. 영철이는 사다리를 내려오다가 가버렸다. 다리는 건너갔다가 돌아오기 위해 있는 것인데 2005년 산재 당국에 따르면 하루에 8명 정도가 사다리를 건너간 후 돌아오지 않는다고 한다. ■책갈피2 「죽음의 다리를 건너는 법」시평 박수연 평론가 사다리를 死다리라고 바꿔 쓸 수 있는 것이야말로 최종천 시인만의 삶의 특이성일 것입니다. 시는 삶의 찰나적인 순간 어떤 방향을 향해 힘을 쏟느냐에 따라 생사가 갈린다는 사실을 넌지시 알려줍니다. 그 사실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잘 알려준 것이지만, 삶의 육체가 부딪치는 현장의 절박함으로 알려준 사람은 없습니다. 그는 노동시인입니다. 그러나 이 말은 일부러 할 필요가 없는 것이기도 할 겁니다. 그는 잘 알려져 있고, 그가 쓰는 노동시는 생경한 구호보다는 육체가 경험하는 세계의 이면을 조명하는 데 집중합니다. 시는 죽음을 향해 미끄러지는 순간 온 힘을 다해 옆으로 몸을 기울이고 비틀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 온 힘이란 생명 하나를 구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노동이 세계의 모든 것을 만들어 내었듯이, 노동으로부터 배워 얻은 삶의 온 힘이야말로 세계의 온 생명일 것입니다.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자세가 순간적인 감성의 형식이듯이, 최종천 시인은 그 순간의 충만함을 충분히 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노동하는 삶의 직관이 시적 직관과 통하는 경우입니다. -『실천문학』2006년 여름호- ■ 인천작가회의 [초대글] 최종천은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를 통해 '예술과 노동을 잇는 시인'(김우창)이라는 호칭에 걸맞게 한층 더 심화된 시세계로 '예술과 노동 사이의 이음새를 세심하고 낱낱이 밝혀주는 시인'으로 거듭난다. '상징'과 '실재'라는 핵심어를 중심에 놓고 현대 자본주의사회에서 노동자로, 또 예술가로 살아가는 시인의 이중적인 삶의 무늬와 결을, 철학적 사유를 동반한 역설과 반어의 굵직한 목소리로 드러내고 있다. 낮에는 실재의 쇠를 붙이고, 밤에는 상징의 언어를 붙이기 위해, 밤낮을 번갈아가며 일으키는 두 불꽃! 이 불꽃들의 기록이 바로 이 시인의 삶이자 시다. 현란한 수사를 압도하는 현장의 체험과 노동계급의 뛰어난 지적 감수성을 완성도 높게 형상화한 그의 작품들은 ‘새로운 노동시’의 가능성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창비 보도자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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