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작가회의

- 시인이자 도서출판 전망 대표
- 사무국장·각 위원장 역할 강화
- 정광모·정혜경 등 회장단 선임

진보적 문인단체인 부산작가회의 신임 회장에 도서출판 전망 서정원 대표(52·시인)가 선출됐다. 부산작가회의는 지난 7일 부산 금정구 남산동 요산문학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서 대표를 신임 회장을 뽑았다. 임기는 2년이다. 서 신임 회장은 "회장은 봉사하는 자리이며 또한 얼굴마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무국장 역할을 강화해 실제 작가회의 일을 주도하게 하고 지역문화위원회와 국제교류위원회 등 각 위원장이 책임지고 일을 추진하도록 힘을 싣겠다"고 말했다.

그는 부산작가회의를 누구보다 잘 안다. 2002~2003년 사무국장, 2006년 사무처장을 역임했으며 전임 강동수 회장 재임 때는 부회장으로 활동했다. 서 회장은 1992년 '심상'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해 시집 '거미줄의 힘', '관찰법'을 냈으며 도서출판 전망 대표로 일하고 있다. 또 1999년부터 시 전문 계간지 '신생' 발행도 맡고 있다.

서 회장은 자신의 목표를 '心(마음)→거리'라는 형태로 설명했다. 즉 흩어진 마음을 모두 부산작가회의로 모아 각종 행사와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하나가 된 모습과 힘을 보여주겠다는 그림을 그렸다. 또 지난해 부산작가회의와 (사)요산기념사업회가 다시 손을 잡았지만 서먹한 부분이나 앙금이 있다면 완전하게 털어내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여기에 부산작가회의와 부산민예총과의 관계도 재정립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전임 강동수 회장이 주도한 사업이나 부산작가회의의 방향성에 관해 최대한 존중하면서도 자신의 색깔을 확실하게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창작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인데 "회원들을 위해 상을 차려놓겠다"고 표현했다.

서 회장은 "그동안 새로운 회원이 기존 회원과 친해질 기회가 적었다. 앞으로 부산을 권역별로 나눠 돌아가면서 번개 모임을 하거나 권역별 자체 모임을 하면서 회원들이 친목을 다질 기회를 제공하겠다"며 "또 사무국 강화와 '부산작가상', 기관지 '작가와사회' 지원 현실화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총회에서는 서 회장과 함께 부회장으로 소설가 정광모, 정혜경, 시인 정익진, 정진경 씨, 신임 사무국장에 평론가 강희철, 사무차장에 평론가 김필남 씨가 각각 선임됐다.

◆덕담 주고받은 신 전임 회장

# 서정원 부산작가회의 회장

그동안 '회장님'이라고 불렀는데 이제는 예전처럼 편하게 '동수 형'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셨고 많은 업적을 쌓았습니다. 고생하셨고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부산작가회의의 숙원 중 하나였던 요산기념사업회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동수 형이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좋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그뿐입니까. 청년문학위원회를 만들고 젊은 비평가 모임을 활성화해 작가회의를 한층 젊게 만들었습니다. 이제는 부산작가회의에 활력이 느껴집니다. 젊은 문인들이 앞으로 더 힘을 낼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문학의 대중화를 위해서도 부산작가회의가 많은 신경을 쓰도록 하겠습니다. 동수 형, 회장에서 물러났으니 앞으로는 더 좋은 소설과 칼럼으로 상처받은 많은 독자를 보듬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 강동수 부산작가회의 前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