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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와이프로거
이름 사무처 이메일
첨부 조미녀 와이프로거.jpg (181.1K)



■ 책소개


조미녀 작가가 이번에 펴낸 첫 소설집 『와이프로거』는 표제작 「와이프로거」를 비롯 「달팽이하우스」「A에서 Z까지」「사라진 에머랄드 사원」「양파」「메리 고 라운드」「아버지의 수지법」「브로마이드, 내 인생」 「파파라치 가족」「하스타」등 총 10편의 신작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주저앉고 싶은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절단된 육체를 끌어안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아버지”를 떠올렸다는 저자의 첫 소설집『와이프로거』에는 특별하게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다. 비슷비슷한 욕심을 가지고, 고만고만한 일상을 이어가는 우리 이웃 사람들의 생존현실을 다룬 이야기다. 작가는 이들에게 섣부른 충고도 거짓된 희망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낙오자들의 삶도, 스스로 대열에서 벗어나는 삶도 끝까지 지켜본다. 이처럼 조미녀의 『와이프로거』는 얄밉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 현실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한 조미녀 첫 소설집!
얄밉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한 지금 이곳,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N포 세대 청춘들의 청년실업 문제를 정면으로 소설화한 문제작!


2013년 계간 『쿨투라』 신인상에 단편 「하스타」가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조미녀 작가의 첫 소설집『와이프로거』가 작가출판사에서 출간되었다.

조미녀 작가가 이번에 펴낸 첫 소설집 『와이프로거』는 표제작 「와이프로거」를 비롯 「달팽이하우스」「A에서 Z까지」「사라진 에머랄드 사원」「양파」「메리 고 라운드」「아버지의 수지법」「브로마이드, 내 인생」 「파파라치 가족」「하스타」등 총 10편의 신작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고명철(문학평론가, 광운대) 교수는 조미녀 첫 소설집『와이프로거』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갈수록 삶을 옥죄는 신자유주의의 억압과 조금이라도 시대에 뒤처진 것을 허용하지 않는 새것 콤플렉스의 전횡은 한국사회의 암울한 이면이다. 작가 조미녀는 이러한 삶에 억지스레 맞서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작정 순응하지도 않는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막무가내식 저항과 속절없는 순응 사이에서 여러 삶의 결들을 세밀한 시선으로 더듬는다. 그것이 바로 지금, 이곳에서 삶의 동력을 복원함으로써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는 조미녀 소설의 치명적 매혹이리라.”

주저앉고 싶은 현실을 마주할 때마다 “절단된 육체를 끌어안고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아버지”를 떠올렸다는 저자의 첫 소설집『와이프로거』에는 특별하게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없다. 비슷비슷한 욕심을 가지고, 고만고만한 일상을 이어가는 우리 이웃 사람들의 생존현실을 다룬 이야기다. 작가는 이들에게 섣부른 충고도 거짓된 희망도 약속하지 않는다. 대신 낙오자들의 삶도, 스스로 대열에서 벗어나는 삶도 끝까지 지켜본다. 이처럼 조미녀의 『와이프로거』는 얄밉기도 하고 애잔하기도 한 보통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다.

표제작 「와이프로거」는 선두그룹의 각축전을 보여준다. 의사 남편과 사치한 취향으로 스위트 홈을 가꾸어 가는 유명 블로그 운영자 ‘류’, 그리고 ‘류’를 동경하고 모방하는 ‘유진 언니’, 유진 언니의 덕분으로 ‘명품’ 용품을 가끔 얻어 쓰는 ‘나’. 일상은 누구에게나 비슷하지만 장소, 분위기, 여유 등 아주 사소한 것들의 배합과 함량에 따라 층층이 나뉘어져 있고, 선두에서 꼴찌까지, 각자 자기 앞의 선수들을 동경과 시기의 눈빛으로 바라본다. ‘나’는 평범한 자신의 가족과 생활을 사랑하지만, ‘류’나 ‘유진언니’를 향한 부러움은 쉽게 감추지 못한다.

한편, 「하스타」의 연희 엄마는 끝내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지 못한 「와이프로거」 ‘나’의 미래를 보여주는 듯하다. 「하스타」의 연희 엄마는 배우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손 모델이라도 하여 조명과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이어간다. 금과옥조처럼 여기는 엄마의 손을 대신하여 연희의 손은 마를 날이 없다. 연희는 철없는 엄마를 대신하여 일찌감치 마사지사가 되고, 연희의 손은 ‘사모님’들의 뭉친 어깨를 풀어준 대가로 엄마 손을 부양한다. 가족을 위한 것인지, 그렇게 자신을 속이는 것인지, 알지 못한 채로 페이스 메이커들은 오늘도 자기 능력 이상을 달린다.

흥미롭게도 조미녀의 소설에서 아버지는 자기보다 빠른 세계의 흐름에서 뒤쳐지거나, 갑작스런 사고로 ‘삶’이라는 마라톤 트랙에서 낙오되는 인물로 그려진다. 어머니의 오버페이스, 아버지의 낙오로 마라토너 가족은 절뚝거린다. 먼저, 「아버지의 수지법」은 재래시장 경매가 전자 시스템으로 바뀌어 쇠락하고 마는 중매인의 삶을 그린다. 합리성, 효율성을 구호로 재래시장 경매는 전자화되고, 아버지의 마법 같던 수지법은 쓸모없는 것으로 전락한다. 「달팽이 하우스」의 소박한 가족은 스물다섯 평 주공아파트 입주를 미리 축하하기 위해 등산을 가지만, 그것이 화근이 되어 모든 꿈을 잃어버린다. 남들 다 가는 등산에서 남들 넘어지듯 헛디뎠을 뿐인데, 남편의 다리는 기어이 절단하기에 이른다. 병원을 전전하는 동안 내 집 마련을 위해 모아놓은 돈은 녹아 없어진다. 세계의 속도나 애꿎은 운명에 비할 때 아버지의 힘은 초라하고, 경기는 이들을 위해 멈추지 않는다. 제 나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쫓아가기에 지옥의 속도는 너무 빠르고, 한 번의 실수는 되돌릴 수 없는 낙오로 귀결된다.

딱 일 년만 돈을 벌겠다고 골프장 캐디가 된 「양파」의 ‘나’, 피자 배달원인 남자친구, 명예퇴직의 위기에 놓인 아버지, 번번이 면접에서 고배를 마시는 본인까지, 그 덕에 채용 창구의 모든 정보지를 훑어야 하는 「A부터 Z까지」의 ‘나’, 어려웠던 시절 서로에게 짐이 될까 두려워 헤어진 남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사라진 에메랄드 사원」의 ‘나’. 나, 나, 나, ‘나’들이란, 바로 N포 세대 청춘들의 가슴 아픈 청년실업 문제를 매우 설득력 있게 형상화했다.

그녀는 이들에게 섣부른 희망도 약속하지 않고, 과도한 절망의 에너지도 주지 않는다. 소설의 등장인물들은 인생 역전을 노릴 희망도 없지만, 크게 잃을 것도 없기에 절망도 없다. 어제 같은 오늘이고, 오늘 같은 내일이 올 뿐이며, 서서히 자신을 소진하면서 제자리걸음을 걸으면 된다. 작가가 이들에게 건네는 것은 아주 작은 색의 읊조림이다. 가령, 푸릇한 싹을 밀어 올리는 대신 육질은 텅 비어가는 양파를 통해 자신의 처지를 깨닫거나(「양파」), 잃어버린 기념품 ‘에메랄드 사원’을 생각하며 방향성을 상실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일(「사라진 에메랄드 사원」) 정도이다.

「브로마이드, 내 인생」의 주인공 사내는 나이트 지배인을 꿈꾸던 전직 웨이터다. 그의 꿈이 그렇게 거창한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꿈을 위해선 부득이 누군가를 경기장 밖으로 밀어뜨려야 했고, 일은 뜻대로 되지 않아 결국 그 자신이 쫓겨나고 만다. 반면, 「파파라치 가족」은 빼앗긴 자기 자리를 ‘합법적’으로 마련해보고자 고군분투하는 ‘시민의식’(?) 투철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파파라치 가족’은 불법 사은품 증정, 고액 과외, 불법 주차·유턴 등등, 이 사회 음지를 돌아다니며 질서를 바로 잡는다. 불법과외 신고를 당한 ‘취준생’ 여대생은 주검이 되어 돌아왔고, 신용카드 신규발급으로 가족의 생계를 마련했던 가장은 카드설계사 자격을 정지당했다.

「메리 고 라운드」는 「달팽이 하우스」의 후일담인 듯싶은 작품이다. 소설에는 다리를 절단한 아버지와 그를 십 년째 간병하는 엄마, 집안의 희망인 아들과 그를 위해 항상 양보해야 했던 딸, 이렇게 네 식구가 등장한다. 가족 중에서 유난히 눈길을 끄는 인물은 아버지와 딸이다. 아버지의 사고 후, 사소한 말다툼은 그들 삶의 가장 큰 일이 되었다. 한편 딸은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 오빠에게 치여 공부도 제대로 마치지 못했다. 언뜻 아버지와 딸은 이미 게임에서 낙오한 사람들 같지만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의 삶은 ‘괜찮아’ 보인다. 딸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인생이 마라톤이라면 모두가 한 경기장에서 같은 방향으로 뛰어가지는 않을 것이다. 포기를 해도 트랙을 거슬러 올라가도 삶은 계속된다. 인생이 마라톤인 이유는 목적지를 향해서 가기 때문이 아니라 뛰거나 걷거나 눕거나 삶을 이어가는 모든 순간이 목적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건네는 소박한 위로가 있다면 바로 이것이다.

절망 앞에서 희망을 노래하는 이들, 빠르게 질주하는 세상에 올라타지는 못해도 자기만의 길을 묵묵히 달려가고 있는 이들,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이들의 인생에 감히 소설의 이름을 빌려 손을 내민 『와이프로거』의 작가 조미녀는 강원도 인제에서 태어나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소설콘텐츠창작연구회 지도교수, 사랑의책나누기 운동본부 병영독서코칭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 목차


■ 프롤로그 _ 4

달팽이하우스 _ 11
A에서 Z까지 _ 36
사라진 에머랄드 사원 _ 60
양파 _ 84
메리 고 라운드 _ 109
와이프로거 _ 138
아버지의 수지법 _ 167
브로마이드, 내 인생 _ 191
파파라치 가족 _ 215
하스타 _ 242

해설 달리는 지옥의 마라토너들·이지은_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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