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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소
김만수(soo12162000@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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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십 년대 초 내 주소는
인천만 소래마을 어디 사서함이었다
짠밥 묻은 가슴 깊이 날아오던
가을 풀씨가 있었다
구십 년대 초 내 주소는 우현동산33 공동번지였다
분필가루 허어연 반점들이 혐의로 박혀있는
X-레이 사진 뒤에 내 오줌의 흔적과 합철되어 있다
이천 년 초반 내 주소는 말소되어 떠다니고 있다
멸치 횟집 선일옥 장부에는 김사장님으로
주점 간이역 낮은 위자 위에는 김시인으로
교구담당 전도사 수첩에는 술 잘하는 김집사님으로
북부경찰서 교통과 발부 스티커에는
1종 보통 경북-85-003090-00으로 인식되어 지는
주소가 없다
찹잘하고 따스하게 핏덩어리 뎁혀주던 어머니 양수 한 줌에
더러워진 머리부터 적시고 싶은 오늘은
주소가 없다
김만수(시인, 회원) --------------
1987년『실천문학』으로 작품 활동 시작. 시동인 <푸른시> 회원. 시집『소리내
기』(실천문학사,1990),『햇빛은 굴절되어도 따뜻하다』(책만드는집,1997)
처음 올린 날: 2001년 7월 17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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