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676 제목 [시] [경북] 남효선 / 협객 백동수와 놀다 이름 사무처 협객 백동수와 놀다 남효선 치장이 무에고 격식이 무엔가 틀이란 제 스스로를 옭아 매는 일 순정고문(醇正古文)이란 게 무에냐 낭떠러지를 때리며 물줄기는 제 몸을 살라 솟구치고, 나르고, 곤두박질치고, 뒹굴고, 내리꽂히는 것을 제 몸 낱낱이 모여 산천을 흔드는 장엄이 되는 것을. 생각을 옭아매지마 글을 묶지마 옭아매면 맬수록 날이 서는 게야 흐트러지는 게야 저자거리의 말을 줄 세우지마 말은 호랑나비야 제멋대로 날아다니는 나비야 말은 벌이야 제 꽃을 따라 떠도는 벌이야 문체반정(文體反正)이 다 무에야 저자거리는 온통 훨훨 날개짓으로 가득한데 세상은 저토록 분방한데 형형의 빛깔로 꽃이 피고 새가 울고 비가 나리고 눈이 나리고 햇살이 강물처럼 흐르고 송홧가루처럼 이야기 세상을 퍼 나르는데 패관(稗官)이 무에야 소품(小品)이 무에야 패관도 소품도 정작 자갈물린 망아지 천길 절벽을 후려치는 자유인게야, 꿈인게야. □ 남효선 경북 울진 출생. 동국대학교와 안동대학교 대학원 민속학과에서 국문학과 민속학 전공. 1989년 『문학사상』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둘게삼』, 사화집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눈에도 무게가 있다』등 다수. 『도리깨질 끝나면 점심은 없다』 『남자는 그물치고 여자는 모를 심고』등의 민속지 출간. 안동 참꽃문학회, 한국작가회의, 경북작가회의에서 활동 중.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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