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4048 제목 [시] 조성국/ 슬그머니 이름 관리자 슬그머니 조성국 쌀뜨물 받아 생밤의 속껍질을 불리는 동안 숫돌에 반달칼 벼리었다 애비는 조각하듯 곱게 생율 치는 법만 가르치고는 살그머니 없어져선 제 주름 깊은 가슴과 어깨를 짓누르던 생애, 그것을 고스란히 떠받친 발뒤꿈치의 굳은살을 하얗게 갉아내곤 하였다 한껏 등허리를 옹송그려 옹이 같은 각질의 발꿈치를 깎아내다 들킬 때면 겸연쩍은 듯 배시시 감추던 반달 모양의 손칼을 쥐어보기도 하였는데 제삿날이면 나는 그 곤고했던 무게를 떠받치느라 조금씩 닳아 뭉개어진 애비의 신발 들고 살그머니 없어져선 구두수선집을 재게 다녀오곤 했던 일도 넌지시 떠올리며 슬그머니 없어진 자식의 빈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조성국 1963년 광주 염주부락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창작과비평』봄호에『수배일기』연작 7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슬그머니』가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484 시   [부산] 김길녀 / 기억의 집 사무처 2012.01.11. 2493 483 소설   [부산] 나여경 / 쇄골의 품격 사무처 2012.01.10. 3182 482 시   [부산] 김요아킴 / 종이공 신화 사무처 2012.01.10. 2674 481 시   [부산] 손순미 / 빗속의 구두 사무처 2012.01.10. 2628 480 시   [부산] 동길산 / 해송 사무처 2012.01.10. 2846 479 은수저   [소설] 김신우 / 유자 사무처 2011.12.20. 3067 478 은수저   조동례 / 달을 가리키던 손가락이 칼에 베인 날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594 477 은수저   조혜영 / 안면 외 1편 사무처 2011.12.20. 2798 476 은수저   이은송 / 초록나물 외 1편 사무처 2011.12.20. 3072 475 시   [목포] 유종 / 청소 사무처 2011.12.13. 2583 474 시   [목포] 안오일 / 사랑, 궁핍할 수밖에 없는 이유 사무처 2011.12.13. 2816 473 시   [목포] 최기종 / 늦게 피는 꽃 사무처 2011.12.13. 2602 472 시   [목포] 박관서 / 조금나루 사무처 2011.12.13. 2598 471 시   [목포] 이봉환 / 조또새 사무처 2011.12.13. 2853 470 시   [목포] 박성민 / 계백(階伯) 사무처 2011.12.13. 2478 469 은수저   [소설] 은수저 소설 총평 사무처 2011.11.30. 2858 468 은수저   은수저 시 총평 사무처 2011.11.30. 3529 467 은수저   [소설] 주영선 / 페달을 돌리면 돌릴수록 사무처 2011.11.21. 2952 466 은수저   지연식 / 몸의 궤도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840 465 은수저   이언지 / 동지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974 464 은수저   장영춘 / 숨고르기 외 1편 사무처 2011.11.21. 2872 463 소설   [대전] 이강산 / 금반지 사무처 2011.11.01. 3586 462 시   [대전] 차승호 / 들판 小事 사무처 2011.11.01. 2436 461 시   [대전] 이정섭 /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사무처 2011.11.01. 2573 460 시   [대전] 송진권 / 딸레 사무처 2011.11.01. 3464 [이전 10개]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