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4046 제목 [시] 조성국/ 슬그머니 이름 관리자 슬그머니 조성국 쌀뜨물 받아 생밤의 속껍질을 불리는 동안 숫돌에 반달칼 벼리었다 애비는 조각하듯 곱게 생율 치는 법만 가르치고는 살그머니 없어져선 제 주름 깊은 가슴과 어깨를 짓누르던 생애, 그것을 고스란히 떠받친 발뒤꿈치의 굳은살을 하얗게 갉아내곤 하였다 한껏 등허리를 옹송그려 옹이 같은 각질의 발꿈치를 깎아내다 들킬 때면 겸연쩍은 듯 배시시 감추던 반달 모양의 손칼을 쥐어보기도 하였는데 제삿날이면 나는 그 곤고했던 무게를 떠받치느라 조금씩 닳아 뭉개어진 애비의 신발 들고 살그머니 없어져선 구두수선집을 재게 다녀오곤 했던 일도 넌지시 떠올리며 슬그머니 없어진 자식의 빈자리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조성국 1963년 광주 염주부락에서 태어났으며, 1990년 『창작과비평』봄호에『수배일기』연작 7편을 발표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시집으로『슬그머니』가 있다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509 시   [울산] 짜릿한 배려 / 이규원 사무처 2012.05.17. 2521 508 시   [울산] 가벼운 시 / 이상열 사무처 2012.05.17. 2825 507 시   [울산] 예순 나이에 꾸는 개꿈 / 김태수 사무처 2012.05.17. 2759 506 시   [영주] 시처럼 소설처럼 / 김우출 사무처 2012.04.06. 2837 505 시   [영주] 감나무사다리 / 박승민 사무처 2012.04.06. 2781 504 시   [영주] 팔씨름 / 김주태 사무처 2012.04.06. 2474 503 시   [영주] 오래된 경전 / 김일하 사무처 2012.04.06. 2663 502 시   [영주] 삽질에 대하여 / 권석창 사무처 2012.04.06. 2524 501 시   [양주] 최호일 / 연기자들 사무처 2012.03.05. 2790 500 시   [양주] 나병춘 / 저 구름 꽃밭 속에는 사무처 2012.03.05. 2634 499 시   [양주] 이수풀 / 둥지 사무처 2012.03.05. 2407 498 시   [양주] 임성용 / 어머니의 방 사무처 2012.03.05. 2402 497 시   [양주] 침묵의 자세 / 이정화 사무처 2012.03.05. 2372 496 시   [양주] 김점용 / 빈 화분 사무처 2012.03.05. 2467 495 소설   [순천] 이성아 / 풍장 사무처 2012.02.10. 3160 494 아동문학   [순천 - 동시] 이옥근 / 산새알 사무처 2012.02.10. 3222 493 아동문학   [순천 - 동시] 김점순 / 봄똥 사무처 2012.02.10. 3178 492 에세이   [순천 - 수필] 송태웅 / 대성동 일박 사무처 2012.02.10. 2944 491 시   [순천] 나종영 / 혈죽 사무처 2012.02.10. 2483 490 시   [순천] 박두규 / 그대 사무처 2012.02.10. 2545 489 시   [순천] 이상인 / 사슴론論 사무처 2012.02.10. 2150 488 시   [순천] 이민숙 / 오해와 상상 사무처 2012.02.10. 2260 487 은수저   [소설] 신상미 / 별과 달 사무처 2012.01.30. 3294 486 은수저   이은유 / 지평선을 지나다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102 485 은수저   전태련 / 지구가 아파요 외 1편 사무처 2012.01.25. 3187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다음 1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