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작품 전체 시 소설 아동문학 에세이 북한문학 은수저 조회 2639 제목 [시] 제11회/ 장재룡 - 수유 2001.08.26 이름 관리자 수유 장재룡 11 1 외곽순환도로와 아파트숲 사이에 겨우 살아 남아 드문드문 바닥이 말라붙은 어머니의 자궁 양수 속 물오리들도 한가로이 자맥질하며 퉁퉁 불은 젖을 빠는 낚시꾼도 없는 쓸쓸코 호젓한 저수지 마주앉은 산이 비안개에 가리고 도시가 밤처럼 어두워지면 길 잃은 물새도 울며 날아와 서러운 젖꼭지를 물고 잠드는 풀섶 어린 젖먹이가 되어 찾아가면 빗방울 듣는 수면 위로 무수한 파랑이 일어 지친 어머니는 오늘도 길 없는 길을 내며 오물거리는 어린 산 것들에게 살진 젖을 물리시네     장재룡(시인) --------------   1956년 충북 음성 출생, 시집 [빈터], 현재 부천작가회의 회원  처음 올린 날: 2001년 8월 26일(일)   로그인 하신 후에 의견을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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