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텍스트에서 작품으로, 다시 시격에서 인격으로!
다른 사람도 아닌 ‘이민호’ 시인의 시를 앞에 두고,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이민호 시인의 시를 알기 전에 나는 개인으로서의 이민호 선배를 먼저 알았고, 그의 ‘시격(詩格)’을 알기 전에 선한 ‘인격(人格)’을 먼저 만났기 때문이다. 시 해석에 있어 시인에 대한 ‘독사(doxa)’가 이미 구축되어 시 텍스트 안에서 유추할 수 없는 맥락을 끌어오거나 과도한 해석을 하는 것도 경계해야 하지만, 선(先)독자가 개입하여 텍스트 자체가 줄 수 있는 주이상스(jouissance)를 일반독자로부터 박탈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또한 경계해야 한다. 그리하여 포스트구조주의의 세례를 가장 쿨하고 세련된 것으로 받아들여 온 인문학도에게는 작가론이나 역사주의적 비평의 접근 방식은 늘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 ‘작가론’이라는 이름을 내거는 비평 방식이 개별 텍스트를 관통하는 연속성을 찾아내어 결국 저자를 동일성의 존재로 옹립하고 작품보다는 작가에 권위를 부여하는 방법론으로 내면화될까 염려스럽거니와, 작가론에 혹여나 엿보일 수 있는 경험주의적 진술이나 가치 평가가 누군가에게는 꼭 사적인 관계를 맺은 사람만이 독점해 흘릴 수 있는 고급 정보처럼 느껴질까 두려워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이는 선독자, 전문독자가 이야기할 수 있는 층위를 일반독자의 그것과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는 틀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때로 비민주적이고 공정하지 못한 방법론처럼 여겨져 경계되기도 하였다.
텍스트를 미시적으로 잘게 부수며 ‘언어의 감옥’ 속에 냉정히 끼워 맞출까, 오로지 텍스트만 놓고, 그 위에서 고무줄 타며 놀아볼까, 어느 것이 이민호 시인의 시를 훼손하지 않고 온전히 말하는 방법인가. 여러 가지 수를 놓고 고민하다가 이러한 짧은 지면에서는 그래도 선독자가 바라본 이민호 시인의 ‘인격’이란 프리즘을 통해 다른 독자들과 그의 시의 다채로운 색채를 더불어 감상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그리하여, 이민호 시인의 시를 앞에 두고 작가론의 필요성에 대해 새삼 고민해 보는 것이다.
어쩌면 오늘날 우리 시대는 다시 작가론에서부터 시작할 필요가 있다. 매우 근본적이고 본질주의적인 질문이지만 텍스트는 과연 저자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가, 지금 시대에 텍스트를 저자와 분리시키는 작업은 과연 윤리적인 일인가, 재고해야 하는 것이다. 롤랑 바르트가 ‘작품(work)에서 텍스트로(text)’를 외치던 시대(1971)는 저자가 기획한 의도(intention)를 수동적이고 재현적으로 읽어낸 ‘작품’의 소비적인 가치보다는, 독자들이 누리고 주체적으로 ‘텍스트’의 의미 생성에 참여해야 한다는 혁명적 가치가 각광받을 수 있는 시기였다. 저자가 축조한 완결된 작품으로서의 바스티유가 습격당하면서, 작품의 권위 부여에서 텍스트 생성의 혁명으로 이행하는 독서의 공공적 가치가 조명된 것이다. 또한 그것은 신화학자에서 기호학자이자 구조주의자로, 또한 포스트구조주의자로 끊임없이 변모해온 바르트의 삶을 통시적으로 바라봤을 때 바르트 개인의 구원의 측면에서도 매우 의미 있는 방향전환이기도 했다.
그러나 아마추어들이 프로 행세를 원하고, 시단의 프로들이 굳이 프로 인증을 하며 자신이 누리는 체제의 틀을 스스로 변화시키려 하지 않을 때, 혁명의 내용을 메시지로 부단히 전달하던 기존의 시인들이 물적 토대와 체제 형식의 혁명을 동시에 수행하지 않을 때, 우리 독자들은 그간 시인의 삶과 함께 포장되어온 ‘시격’이 한순간 물거품 되는 광경을 무수히 목격하여 왔다. 그리하여 우리는 휘황찬란하게 번화한 ‘시격’의 퓨즈가 한 번에 나가버릴 때 역설적으로 ‘저자는 죽었다’고 시 해석에서의 ‘인격 제거’를 선언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하였던 것이다. 오늘날의 시대는 텍스트의 즐거움 뒤에서 우리가 살해했던 저자를 향수하고 회고하는 무덤의 시대인지도 모른다. 작가가 작품의 메시지를 행동으로 철저하게 이행할 의무는 없지만 적어도 어느 정도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 그리하여 그가 거인까지는 아니어도 개연성 찾기 힘든 변화를 일삼는 괴물도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이 시격과 인격의 불연속성의 시대에 무엇보다 갈급한 것이다. 시격과 인격의 동일성을 보증할 수 없는, 시격에서 인격을 제거하는 일을 공공연히 허락받은 이 시대에, 그리하여 나는 이민호 시인이 품고 있는 ‘인격적인 시’의 고전적인 가치를 재발견한다.
2. 시와 시인과 신의 삼위일체를 꿈꾸다
이민호 시인의 신작시 ｢목리(木理)｣에는 그의 시작(詩作) 태도와 인격적인 자세가 잘 나타나 있다. “큰 집을 짓지 말자는” “소목(小木)의 꿈”은 언어의 집을 짓는 시인의 수신적(修身的), 수시적(修詩的) 자세를 잘 예시하고 있는 것이다.
봄이 오는 소리 듣지 못하여도
가슴 속에
칠성판에 올려 질 알 몸 위에
부끄러움 박힌
잔물결 부딪히는
소목(小木)의 꿈
큰 집은 짓지 말자는
마음
오동나무 궤짝 속에
어둡게들 모여 있다
무너진 문짝을 열면
느닷없이
뛰쳐나가는 눈물방울들
눈부신 위에
응어리
- ｢목리｣ 전문
‘목리’는 ‘목재를 구성하는 세포요소의 배열과 방향이 재면에 나타난 상태’를 일컫는데, 여기서의 미세한 나무의 결은 즉 그가 직조해낸 섬세한 텍스트의 결과 같은 ‘응어리’로 설명된다. 관 속 ‘칠성판’에 알몸의 시신을 하나 올리기 위해 ‘부끄러움’과 ‘잔물결의 부딪힘’ 속에서 나무의 목리가 만들어지며, 이러한 생명의 결은 이민호 시인에게 “오동나무 궤짝 속에 어둡게들 모여 있”는 시의 ‘응어리’로 묘사되고 있다. 생명의 올곧은 결과 삶의 방향은 어둡고 좁은 죽음의 목관(木棺) 속에 역설적으로 숨어있으며, 이로써 우리는 “목리(木理)”와 “시리(詩理)”가 연속하는 결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목리의 미세한 결은 한 나무가 생명을 지키기 위해 계절과 환경을 인내하고 분투한 흔적이며, 세계 속에서의 그러한 물적, 도덕적 투쟁의 결과물을 우리는 시의 ‘잔물결’로 목격하게 된다.
이러한 잔잔한 ‘목리’는 때로 “다 자라 무엇이 될 줄도 모르고 그저 아래로 아래로 내려간 물줄기처럼 산 바위 부딪쳐 숨 한 번 골라 쉬고 강 언덕 저리 안고 잠시 몸 한 번 뒤척이(｢깊은 산 속 소금 한 종지｣)”면서 “하얀 흙무덤”을 바라보는 ‘수리(水理)’로 나타나기도 한다. 그의 시가 노래하는 나뭇결과 물결의 차분한 형상은, 즉 그의 시 텍스트의 차분한 모양새는 애초부터 현실을 배반한 평화가 아니라, 무덤을 앞에 두고 생의 전투적 부딪힘을 다 겪은 것들이 함께 공존하며 만들어내는 애틋한 문양인 것이다.
이민호 시인의 ‘착한’ 시에서도 전투적 세상에 대한 인식은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살고 죽는 것이 삼세번”인 세상에서 “경련-무호흡증-망각”을 반복하며 비행기 전투 게임에 빠져 있는 세상을 그는 살고 있다. “1985년 잉어집 오락실 외로운 섬에서, 해방의 날이 요원하기 때문에 하나 둘 신념을 버렸다는 식민지 소식을 나 홀로 듣곤”(｢1943-1985-2010｣)하는 격한 세상을 살았고, 다시 ‘1943’의 게임과 가미가제 폭격을 연상하면서, 2010년에도 그는 여전히 전투적으로 격한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격한 세상에서도 그의 시는 폭력의 참상을 그대로 재현하기보다는, 신념의 올곧은 ‘시리’가 만들어내는 비폭력의 잔물결로 조심스럽게 일렁이는 것을 택한다.
몇 년 전 한 교회의 예배당에서 이민호 시인이 평신도로서 전한 특강을 들은 적 있었다. 강연의 구체적인 내용은 잘 떠오르지 않지만 ‘시학’과 ‘신학’의 방향이 궁극적으로 같은 것일지 모른다는 그의 발언만은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또렷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시학’이라는 말에 ‘ㄴ' 받침의 ‘신’을 신겨주면 ‘신학’이 된다는 표현은 그 당시 그가 한 것인지, 차후에 내가 조잡하게 덧붙인 파자 놀음인지는 명확히 구분되지 않지만, 시와 신에 대한 그의 믿음은 당시 시학과 신학의 결이 같은 방향이기를 꿈꾸는 이들에게 큰 연대감을 주었던 것 같다.
그의 ‘착하고 단정한 시’가 그 어떤 강력한 예언적 기도보다 더 묵직한 느낌인 것은 아마 이 때문일 것이다. 그가 시 안에서 묵언으로 기도하는 마음은 환한 보름달 앞에 떠놓은 정화수처럼 단정한 백자의 빛깔로 나타나고, 달덩이 담긴 물비늘의 투명함으로 조용히 반짝이고 있다. 시격과 인격과 신격은 곧 삼위일체가 되어야 한다는 듯이 너무도 고요하게 말이다.
3. 사마리안 콤플렉스와 사마리안의 매듭 사이
몸속에 무슨 연민의 호르몬이 흐르는 듯이, 이민호 시인은 늘 “약자의 편”에서 시를 쓰려고 한다. 그의 시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음의 시에서와 같이 “왕십리 산동네 / 재개발 지역”에 사는 약자들이다.
둘러 앉아 한 송이 포도를 나눠 먹으며
조금 있으면 우리 모두는
자줏빛 혓바닥을 갖게 될 것이라고
어린 것들이 반달 같은 혀뿌리를 길게 빼고
너도 어서 내놔라 아빠야
너도 어서 내놔라 엄마야
만약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을 테다
춤추며 노래하며 발광하는 가을
집은 왕십리 산동네
재개발지역
조금 있으면 우리 모두는
- ｢원시가족｣ 전문
“조금 있으면 우리 모두는”이라는 2연의 마지막 행에서 우리들은 재개발지역의 운명과 산동네 지역에게 예정되어 있는 모든 수순을 직감할 수 있다. 그러나 이민호 시인은 참혹한 개발의 포크레인이 들어오는 아비규환의 현장을 직접적으로 묘사하지 않는다. 산동네의 재개발지역에서 집의 죽음을 앞두고 “둘러앉아 한 송이 포도를 나눠먹”는 제의적 행위와 “너도 어서 내놔라 아빠야 / 너도 어서 내놔라 엄마야”라는 말을 하며(혹은 행동을 하며) 발광할 수 있는 어린 것들의 철없는 모습은 이 시에서 대조적으로 제시되면서 산동네 개발 현장의 비극성을 극대화시킨다. “자줏빛 혓바닥”이나 “반달 같은 혀뿌리를 길게 빼고”라는 구절이 암시하는 불길함 앞에서도, 그리하여 “조금 있으면 우리 모두”가 처리되어야 하는 상황 앞에서도, 이들 가족은 무언가를 바라며 원시종합예술의 제의를 하듯 그 하루를 살아나가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약자들에게는 일상을 살아나가는 매우 일반적인 행위도 이처럼 하루하루 원시적 제의를 거행하듯 ‘발광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해저물녘 연립주택 공사판 여기 저기 삽들이 나뒹굴고 있”는 것도 그에게는 “다 파산”한 약자의 일로 묘사된다. “몇 놈은 드러누워 무딘 삽날을 뒤척이며 불꽃을 일으키고 또 몇 놈은 엎어져 맨 땅에 이마를 뭉개고 있다 신음도 없이 피 흘리지 않으며 모두들 내팽개쳐져 있”는 속에서 그는 “손목 부러진 삽자루를 가만히 일으켜 흙무덤에 꽂아 주”(｢외발로 서 있는 詩｣)는 행위를 시 작업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부러지고 뭉개진 것들을 바라보고, 묘사하고, 또 품어주려는 그의 시는 약자의 편에 강박적으로 기거하려는 ‘사마리안 콤플렉스’로 나타난다. 약자에 대한 연민과 헌신을 강조하는 이러한 사마리안 콤플렉스를 이야기하기 위해서 누가복음서 10장의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를 잠시 인용해보기로 한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내려가다가 강도들을 만났다. 강도들이 그 옷을 벗기고 때려서, 거의 죽게 된 채로 내버려두고 갔다. 마침 어떤 제사장이 그 길로 내려가다가 그 사람을 보고 피하여 지나갔다. 이와 같이, 레위 사람도 그 곳에 이르러 그 사람을 보고, 피하여 지나갔다. 그러나 어떤 사마리아 사람은 길을 가다가, 그 사람이 있는 곳에 이르러, 그를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들어서, 가까이 가서, 그 상처에 올리브기름과 포도주를 붓고 싸맨 다음에, 자기 짐승에 태워서, 여관으로 데리고 가서 돌보아주었다. 다음 날, 그는 두 데나리온을 꺼내어서 여관 주인에게 주고 말하기를 ‘이 사람을 돌보아 주십시오. 비용이 더 들면, 내가 돌아오는 길에 갚겠습니다’ 하였다.
- 누가 10:30~35(대한성서공회 표준새번역 개정판)
제사장이 당대의 정결부정의 원리에 따라 강도들이 해한 사람을 피하여 간 것은 어쩌면 율법을 준수하려는 노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레위 사람도 이를 외면하고 피하여 지나갔다. 그들에겐 흉참한 사건에 엮이지 않는 현명한 지혜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요단강 서쪽, 상대적으로 비옥하여 강도들이 들끓는 우범지대인 ‘여리고’ 가는 길에서 다른 이들이 피하고 피한 대상에 사마리아인은 스스로 가까이 다가간다. 끔찍한 상처를 귀한 올리브기름과 포도주를 부어 싸맨다. 그리고 그는 가는 길을 연이어 가야 할 때도 여관에 상한 자를 돌보아달라며, 타자의 고난을 “내가 돌아오는 길에 갚겠다”고 당부한다.
단순한 상처의 목격자가 타인의 상처에 끝까지 책임지는 방식,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에 걸쳐 목격한 상처를 끝까지 돌보는 방식, 이민호 시인이 시를 대하는 방식도 이와 다르지 않다. 그의 시는 상처의 실재를 최대한 끔찍하게 재현하거나 상처 입는 과정에서 나는 괴성을 과장되게 복원하지 않는다. 그의 시에서 상처는 귀한 올리브기름과 포도주로 처치되어야 할 응급의 것이지만, 이는 시 안에서 단발적 메시지로 환원되어 나타나지 않는다. 하얀 광목으로 싸매어 어느덧 단정한 매듭으로 묶여져 있는 것이다. 그의 첫 시집 참빗 하나(삶이보이는창)의 표제만 봐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만나는 시인의 시는 외관상 단정한 오브제나 이를 깔끔하게 묶은 매듭으로 시화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싸맨 매듭의 속으로는 참혹한 상처의 이미지와 약자가 강도에게 피습당한 내러티브가 동시에 숨겨져 있다. 그러한 플롯을 구구절절 갖다 대거나 사연을 요란하게 늘어놓지 않고 안으로 고요히 싸매어 간직하는 일이 그의 ‘답답해 보이게 착한 시’가 걸어온 길이다.
가는 길과 돌아오는 길에 동시에 갚아야 할 ‘남의 일’이 이민호 시인의 시에는 ‘자신이 다니는 길, 자신이 가야할 길’로 표현된다. “외발로 서 있는” 이민호의 신작시에서는 여전히 세계의 상처를 시의 붕대로 단정히 싸매는 어떤 사마리안의 재지 못한 손놀림이 발견된다. 붉은 상처가 흰 천으로 덮이는 역사 속에서 느리고 우직해 보이지만 단단하고 일관된 마음이 동작하고 있는 것이다. 때로 시와 삶 속에서의 그의 지나친 배려와 헌신이 사마리안 콤플렉스가 되어 그 자신이 가는 길을 더 서럽게 하지는 않을까 조심스럽게 우려한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시는 상처와 설움의 정조보다는 여전히 그것을 안아 단정하게 싸맨 매듭으로 빛난다. 그리하여 그의 시와 삶은 서로 순환되면서, 내성적이지만 외향적이고, 상처이면서도 동시에 상처의 치유를 지향하는 사마리안 시학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그의 시의 단정하면서도 더욱 처연한 맵시는 개인의 아픔이자 세계의 아픔을 동시에 드러내는 시적 의장이라 할 수 있다.
부디 이민호 시인이여. 강도 맞은 약자와 엮이는 것을 두려워 않는 사마리안의 마음으로, 세상이 약자에게 빚진 것을 대신 갚아주는 매개자의 마음으로, 시와 시인과 신의 삼위일체를 평생 증거하는 길에, 기꺼이 이웃으로 떠돌기를…….
내일을 여는 작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