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여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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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특별호(통권 58호)



[내일을 여는 시의 창]


한 시간?



백무산



여름 낮 한 시간 동안 나무는

얼마나 많은 일을 할까

겨울 밤 한 시간 동안 나무는

얼마나 깊어질까

          그걸 왜 한 시간이라고 하지?

 

햇살 가득한 봄날 한 시간 동안 새들 가슴은

얼마나 두근거릴까

산들 가만히 눈을 감는 가을 저녁 한 시간 동안 새들은

얼마나 쓰린 허공을 날아야 할까

          그걸 왜 한 시간이라고 하지?

 

공장에서 겨울 밤 한 시간 동안 생산한 견직물과

여름 밤 한 시간 동안 생산한 견직물의 양이

똑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얼마나 대단한 발견이었을까?

 

비가 오는 낮 한 시간 동안 만들어진 시계와

눈이 오는 밤 한 시간 동안 만들어진 시계의 양이

똑 같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얼마나 대단한 역사적 사건이었을까?

 

그래서 시간은 발견된 것이 아니라 발명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건 얼마나 혁명적 사건이었을까?

 

세계가 노동시간에 정복당한 이래

모든 때에 모든 상태에 모든 몸에 같은 규격을 착용하고 다니면서부터

세상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시간은 인생이 아니라 지식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인간은 그로부터 얼마나 변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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