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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여러분, 하루 동안만 광화문 거리의 게릴라가 되어주십시오.
6월 3일, 이명박 정부 출범 100일이 됩니다.
경과보고 생략하겠습니다.
성명서 없습니다.
단기계획, 장기 계획 없습니다.
단 한 가지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지금도 촛불은 꺼지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6월 3일, 저녁 7시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이
깃발세우고 광화문으로 나갑니다.
무작정 나갑니다.
숫자 얼마 안됩니다.
작가적 존중감 없습니다.
일정표도 없습니다.
연대세력도 없습니다.
작가 여러분, 그 날 거리 간담회 잡혀 있습니다.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별보고, 촛불 의지해 회의할 겁니다.
술 마시면서 할지도 모릅니다.
회의 주제는 대략 ‘촛불을 우리가 어떻게 지지할 것인가’ 정도입니다.
술 마시면, 혹 ‘우리가 이렇게 살아도 좋은가’ 정도로 변화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은 밤 열시 아니면 자정입니다.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장소는 두 개의 깃발이 휘날리며 머무는 곳 바로 그 곳이 될 겁니다.
작가 여러분, 시위 한 번쯤은 참가도 해봤고, 또 구경도 해봤을 터이니
현장이 낭만적이지 않다는 것 아실 것입니다.
옷 두껍게 입고 오시고, 저녁 밥 든든히 챙겨드시고, 휴대폰 꼭 챙겨오십시오.
흡연하시는 분들 담배 많이 사 오십시오.
마지막으로, 자유실천위원회, 젊은작가포럼이 돈이 없습니다.
깃발 제작비 없어서 외상으로 맞춰들고 갑니다.
여유되시거든 주머니에 2, 3천원만 더 꽂고 오십시오.
그거 걷어서 깃발 값에 보탤겁니다.
소주 살 겁니다.
작가 여러분, 하루만 펜을 놓아주십시오. 하루만 평화적인 게릴라가 되어주십시오. 옆 사람에게 소문 많이 내 주십시오. 옆 사람에게 함께 가자 해 주십시오. 당신의 힘이 절실합니다.
자유실천위원회 & 젊은작가포럼 드림
우리는 어떤 면에서 촛불시위의 진정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어쩌면 안이한 무관심은 아니었을까요? 그런 반성이 없지 않습니다.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은 이제라도 촛불 시위에 동참하려고 합니다. 물대포에도, 또 전경의 군화발에 채이는 폭력과 위협 속에서도 물러서지 않는 시민들을 볼 때, 우리가 너무 늦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시위 현장의 양상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또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막고, 더 나아가 그것을 도리어 배후세력 운운하며 왜곡하는 정부의 오만도 심상치가 않습니다.
그 동안 많은 작가분들이 이러한 징후와 현장을 목격하고 개별적으로 촛불 시위에 참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것이야말로 촛불 시위의 진정하고도 숭고한 정신일 것입니다.
자유실천위원회와 젊은작가포럼은 이제 이 개별적인 참여와 노고를 묶어 공식적인 지지표명과 참여로 전환하려고 합니다. 이 전환은 무엇보다도, 오로지 촛불을 지켜내기 위한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의도와 목소리가 촛불의 정신을 훼손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깃발도 현장의 분위기를 살펴 활용할 것이며, 시민 속에서 시민과 함께 움직일 것입니다.
내일 촛불 시위 참가 후에는 거리 위에서 거리 간담회를 가질 생각입니다.
이 거리 간담회를 통해, 향후 지속될 촛불 시위에서 작가들이 어떤 정신과 마인드로 대응해야 하는지,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그 촛불 시위들을 지켜갈 수 있을 것인지 폭넓게, 또 가감없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이 함께 해 주셨으면 합니다.
■ 촛불시위 모임
- 시간 : 6월 3일(화), 저녁 7시 이후
- 장소 : 광화문(광화문 역 6번 출구, 연락주시면 안내합니다.)
- 안내자 :
․ 젊은작가포럼 윤석정(010-7661-0828), 최명진(016-609-4542),
김근(019-318-0559), 신용목(016-659-9788)
․ 자유실천위원회 오도엽(016-711-4003), 문동만(019-317-2870)
․ 사 무 처 이재웅(010-4230-1756)
■ 촛불 시위 거리 간담회
- 장소 : 미정(광화문 어디)
- 시간 : 밤 10시 이후
- 내용 : ① 향후 촛불 시위 정국과 관련 릴레이 기고 등
작가로서의 구체적 방안 모색
② 향후 일정 등 다양한 정보 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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